장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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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816회 작성일 17-07-02 10:34본문
- * 이미지 생략
장마
쓸쓸한 빗방울에 취(醉)하는 하루는
아무도 알아볼 수 없는 암호를 닮아간다
스스로 견디기 어려운,
긴긴 여름 날의 습기찬 풍경...
곰팡내 가득한,이 퀴퀴한 침묵은
그 어떤 권속(眷屬)인가
숨 막히는 방 안에서 조금 열린 가슴 사이로
이따금 호흡하는, 절망 같은 희망
그것이 간혹 고함치며 달려드는 내 몫의 시간에
어김없이 일어서는, 음습(陰濕)한 벽
수 많은 방이 내 안에 생기고,
방마다 가득 널리는 습윤(濕潤)한 갈망
이젠, 그것들을 활짝 열린 하늘 맑은 햇빛에
남김없이 말리고 싶다
- - 안희선
- STAY - 古內東子 Furuuchi Tok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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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두무지님의 댓글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그 먼곳에도 장마소식이 있었을까요
아니면 쓸쓸한 빗방울에 취하는 시인님의 마음 일까요
아무튼 음습한 기운을 마른 햇볕에 말리시고
기분 개운한 오늘이기를 간절히 빌어 드립니다
건강 하십시요.
안희선님의 댓글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사실, 여긴 장마라는 게 없습니다
사막성 기후이다 보니..
다만, 기습적인 폭우가 있지요
이따금 토네이도 tornado도 곁을 스쳐 지나가고
3년전엔 캘거리 전체가 물에 잠긴 적도...
(다행히? 제가 사는 렌트집은 시 외곽 변두리 고지대여서
급조된 인공호수를 먼 발치에서 바라보기만 했지만)
머물러 주셔서 고맙습니다
두무지 시인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