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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다래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823회 작성일 17-07-04 15:57

본문

 

엊저녁 늦겨울 비가 추적추적 내리더니

어느새 그쳤나 보다

 

 

소름 돋는 한기에 설핏 깨어보니

새벽녁 빗소리는 간데없고

 

 

한겨울 신명 나게 놀아나던 동장군이

아쉬움에 까치발로 되돌아 왔나 보다

 

 

미명에 산을 오르니 온통 꽃밭이다

한 겹 꽃, 두, 세 겹 꽃, 모양도 가지가지

 

 

지난봄 철쭉꽃, 여름 풀꽃들이 핀 자리,

가을 억새가 무성했던 자리마다 꽃잎을 붙였구나

 

 

돌아가는 하산 길 꽃비 쏟아지는 소리에

걸음걸음이 조심스럽다

 

송이마다 아롱대는 햇살에 눈이 부셔

살짝 밟은 낙화가 청량한 소리로 화답한다

 

미지근한 햇살에도 여지없이 몸을 던지는

氷花는 세상사 변함없으면 다음에 또 보자 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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