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4, 다가서는 벽, 낯섦 /추영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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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0건 조회 923회 작성일 17-07-07 11:11본문
이미지 4, 다가서는 벽, 낯섦 /秋影塔
말간 술 앞에서 고속으로 정제 되는 나
한 그릇의 물같은 술에 반쯤 잠긴 천장
더 내려앉는 불빛
붉어지는 입술, 속을 비워낸
병과 액체가 사라진 벽 앞에서, 벽을
외면하는 여자의 눈과 마주친다
벽화로 새긴 화석의 얼굴 한 조각
첨이듯 앞을 가리는
눈꼬리 깊은 웃음, 살며시 다가앉는 거기
새로 생기는 벽에 벽돌 한 장 얹는다
내 묵은 과거와 자신의 과거속 잔해를
한 솥 밥으로 비벼보려 할수록, 나는 한 뼘 물러앉고
눈, 비바람에 꽤나 돌비늘 깎았을 웃음으로
다시 병 하나 목을 따는 여자
몇 십 년의 이끼낀 얼굴로 남의 표정에
제 얼굴 들이미는 여자, 이런 여자 아니라면
아마도 빨리 흘러갔을 밤
,
천장 아래 벽, 벽 아래 아무래도 낯선
여자가 술로 쌓는 또 다른 벽 하나
댓글목록
두무지님의 댓글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몇 십 년의 이끼낀 얼굴로 남의 표정에
제 얼굴 들이미는 여자, 이런 여자 아니라면
아마도 빨리 흘러갔을 밤
천장 아래 벽, 벽 아래 아무래도 낯선
여자가 술로 쌓는 또 다른 벽 하나
시상이 너무 고와 마음에 새기며 갑니다
평안을 빕니다.
추영탑님의 댓글의 댓글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우연을 가장한 이런 만남들은 흔한
풍경,
그리고 스스로 벽을 쌓으며 물러서는 여자,
글이란 원래 되새기면 쓴물도 단물도 나오는 껌 같은 맛! ㅎㅎ
감사합니다. *^^
라라리베님의 댓글
라라리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시간이 차곡차곡 쌓아놓은 정
이끼낀 얼굴이라도 남의 표정을 읽을 줄 아는 여자
아름다운 정경입니다
돌을 바라보며 떠올리는 시인님의 깊은 시심이
비처럼 푹 젖게 만드네요
추영탑 시인님 감사합니다
시원하고 즐거운 시간 되십시요^^~
추영탑님의 댓글의 댓글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역시 리베님 같은 감성이 풍부한 마음으로
바라보면 그 느낌도
돌보다는 감성쪽으로 기우나 봅니다.
돌멩이 하나가 천 가지 생각을 키우듯,
라라리베님의 댓글의 댓글
라라리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빨리 흘러갔을 밤을 더디게 가는 밤을 제가 간과를 했네요
무척 거북하셨나 봅니다 낯선 그 여인과 그 밤이
제가 술이 있는 풍경은 남정네만큼 잘 몰라서요 ㅎㅎ
그래도 삶의 애환은 다 같은 것이니 이쁘게 봐주시죠
좀 두렵긴 한 세상이지만요
무더위에 잠을 설쳐 다시 한번 잘 정독하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좋은 시간 되십시요^^~
추영탑님의 댓글의 댓글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감정의 굴곡이란 그 높낮이를 가늠키가
쉽지는 않을 겁니다. 더욱이 남의 글에서
그걸 찾아내는 것도 쉬운 일은 아니고요.
다시 찾아오시게 한 건 제 잘못입니다. ㅎㅎ
반갑기는 하지만요. ㅎㅎ
날씨도 더운데 두 번 걸음이 힘드셨을
걸로 생각됩니다.
거듭 감사의 말씀드립니다. 라라리베 시인님! *^^
힐링님의 댓글
힐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벽이라는 정적인 이 속에서 시간을 꺼내어
살아 움직이게 하는 추동력은 어디에서 나올까요.
술이 나오고 여자가 나와 시간이 나오는
점진적인 단계를 통해서 한 편의 드마라적인 감성을 더하니
이것은 더 내밀한 것을 파고 들어 새로움을 발산해내는
시의 깊은 진수 묘미를 마시게 합니다.
추영탑 시인님!
추영탑님의 댓글의 댓글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뭐, 그렇게까지야....
불빛이 있고 술이 있고 함께하는 시간이
있을 뿐
의미 없는 한 순간의 풍경이었습니다.
시간이 흐르면 벽은 더 두꺼워지고,
돌아서면 끝나는 넋두리에 불과합니다.
의미를 부여하기에는 순간의 헤프닝이란
말이 옳습니다. ㅎㅎ
감사합니다. 힐링시인님! *^^
김태운.님의 댓글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벽과 마주한 시심
벽이 벽을 쌓는
그 속에 화석이 된 나
그 사이에 술이 있었나요?
빨리 허물어야겠습니다
취한 김에...
감사합니다
추영탑님의 댓글의 댓글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밤과 술의 생리입니다.
사라진 듯 쌓이는 고독의 벽은 시간의
들러리도 되지 못하는.... 벽을 쌓는
벽의 시간...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