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11, 노송 /추영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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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2건 조회 847회 작성일 17-07-08 13:09본문
이미지 11, 노송 /秋影塔
서서 늙기도 어려운데
세월 밖으로 몸을 밀어내고
발가락 몇 개로 붙든 흙의 옆구리
늙어서 돌아보는 생이 다사 젊어진다
물 한 모금 얻어 삭신 적시는 밤,
별 그대로 지나가고 덮이는 달빛 몇 모금은
이불호청 같은 위로,
젖은 눈으로 헤는 나이
슬픔 밖은 서리, 서리 밖으로는 한설인데
쉽게 얻은 삶일지라도 쉬 놓지는 않을 터
아, 발가락 힘은 물리고
허공 붙든 손가락이 풀릴지라도
객사한 햇빛은 보내고 조문하는 달빛과 더불어
서 있는 나는 아직 가슴 푸른 한 그루 노송
......................................................
...........................
댓글목록
두무지님의 댓글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노년에 친구 같은 노송들!
집 주변 공원에 산책을 가면 볼모로 잡혀온 노송들이
파란 잎을 내놓고 바라 보지요
서로는 얼마간 침묵이 제일 좋은 대화?
가끔은 너무 빨리 간다고 투정이라도 부리듯
솔잎 끝이 가늘게 흔들리는 모습입니다.
그런데 노송에 관련된 글이 상상을 초월한 경지를
느끼게 합니다.무슨 신에 도움이라도 받는지
비법과 시의 세계가 놀랍기만 합니다
건필을 빕니다
추영탑님의 댓글의 댓글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원, 두무지 시인님도... ㅎㅎ
경지는 무슨 경지이고 또 신의 도움은 무슨
도움이겠습니까?
잠시 고개 숙이고 노송을 바라보며 머리를
좀 굴려본 것뿐입니다. 습작, 또 습작입니다.
ㅎㅎ 감사합니다. 두무지 시인님! *^^
힐링님의 댓글
힐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그야말로 비관적인 삶에서 직관의 힘을 발휘하는 노송!
이것을 예리하게 포착한 그 눈빛이 범부들이 접근하기 어려움을
자유자재로 들고 나고 있으니.
노송 뒤 있는 시인님의 비범함이 어려옵니다.
추영탑 시인님!
추영탑님의 댓글의 댓글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힐링님의 칭찬,
점심상에 맛있는 반찬 한 가지 다 올린
것으로 하겠습니다. ㅎㅎ
덕분에 반주 두 잔, 맛이 아주 좋습니다. ㅎㅎ
감사합니다. 힐링 시인님! *^^
라라리베님의 댓글
라라리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인간의 삶과 너무도 닮아 있는 노송
세월이 가고 백발이 성성해도,
지지 않는 솔향기처럼 푸르르고 싶은 삶의 애착이
시인님이 들여다 보신 노송에 그대로 투영되어 있습니다
마음이 괜시리 애잔해 지는 섬세한 시심 잘 느끼고 갑니다
추영탑 시인님 감사합니다
평안한 주말 되시기 바랍니다^^~
추영탑님의 댓글의 댓글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저 혼자 기구하게 씨앗으로 떨어져 살아
왔다면 그 삶의 장대함이 놀랍습니다.
분에 심어 이리 뒤틀리고 저리 옭아매서
불구를 만들었다면 그 생이 너무 가엽고요.
인간의 눈을 즐겁게 하기 위해 처참하게
몸이 배배꼬인 분재들이 얼마나 많습니까?
자연의 풀포기 하나, 나무 하나도 인간의
속물이 되는 세상입니다.
감사합니다. 라라리베 시인님! 즐거운 주말,
힘찬 한 주 맞으십시오. *^^
김태운.님의 댓글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저 이미지는 소나무가 아니라 마치 신선인 듯합니다
활활 하늘로 날아오를 듯....
아직도 푸른 걸 보니
절대 늙지 않을...
아래 즐줄 찍어놓으신 점처럼
뿌리 놓치지 마시고 오래오래 버티시길요
감사합니다
추영탑님의 댓글의 댓글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아마 천 년쯤 버틴 장엄한 모습이 아닌가
합니다.
꿋꿋한 기개로 허공을 박차고 하늘을 찌르니
그 기상이 놀랍습니다.
춘추를 논하거나, 장심을 들먹이기가 오히려
부끄럽습니다. ㅎㅎ
감사합니다. *^^
맛살이님의 댓글
맛살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노송이 껴안으려는 것은
허공이 아니라 제 마음이군요
노송이라 불릴지언정
가슴이 푸르니 청춘입니다
감사합니다, 추영탑 시인님!
추영탑님의 댓글의 댓글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세상에서 툭 불거져 나왔지만 하늘로
꼿꼿이 치솟는 그 기개가 얼마나 꿋꿋한가요?
한 쪽이 너무 허전하니 가지 하나 내려 허공을 받치는 지혜도 있고요. ㅎㅎ
감사합니다. 맛살이 시인님! *^^
최현덕님의 댓글
최현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이불호청 같은 위로,
참으로 오랜만에 들어보는 단어 입니다.
어머니께서 깨끗하게 빨은 이불호청을 바느질 하시던 예전 모습이 와락 달려듭니다.
노송에 끈기, 투혼, 푸르름, 잘 배웠습니다.
감사합니다. 추 시인님!
요즘, 돈 버느라 바쁨니다. 간간히 이렇게 추 시인님 뵙는것이 큰 행복입니다.
쇄사님의 댓글
쇄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이미지의 핵심은 어중간
이쪽도 저쪽도 아닌 어중간
어중간을 묶으면 매듭
어디에 걸까
'아직 가슴 푸른 한 그루 노송'
목매달고 죽어도 좋을 나무........ 이미지 시의 표본을
감상하고 물러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