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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다래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817회 작성일 17-07-19 12:10

본문

눅진눅진한 삶이 싫증나

옛일들 하나, 둘씩 떠 올리면

마음 가득한 미움들은

뜻 모를 미소로 바뀌고

 

손톱이 뭉그러지도록

할퀴어 대던 심장의

기억들은 이때쯤

나를 내려놓는다

 

그러나 머릿속 아우성

소리는 꿈을 깨게 하고

허망한 눈은 한없이 높은

천정만 바라본다

 

한겨울 얼어버린 방고래

온기를 찾아 싸늘한 몸을

한껏 구부려보지만

등뼈 마디마디 올라오는 통증에

살풋 눈물이 흐른다

 

뜻 모를 미소, 내려놓은 기억들,

어쩌면 그것들은 내가 보고 싶은

신기루였는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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