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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보들의 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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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시민의소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785회 작성일 17-07-26 00:03

본문

                   
                     바보들의 기도




새벽녘에 바보라 불리우는 한 사나이가 예배당에 찾아왔습니다

흐느끼며 울고있는 그의 뒷모습에서 

뭔가 사연이 있는듯한 느낌을 읽을수 있었습니다

삶이 고단해서일까요

아니면 말할수 없는 아픈마음이 있어서일까요

죄가 많아서 일까요

네온싸인의 화려한 유흥가 한가운데에

나도 일주일에 한 번씩은 가보는 예배당이 함께 자리하고 있었습니다

부끄러워 예배당 꼭대기를 바라볼 수 없을적도 많지만

그래도 민낯을 들고 기도했습니다

부디..

나를 버린 자식이라 여겨 주옵소서

그렇더라도 일주일에 한번은 찾아오는 나를 기억해주옵소서

그것만 알아주신다면 저로서는 감사할따름입니다

어둠이 가시고

사연이 있는듯한 바보사나이도 가고

죄가 많은 나도 그만

자리를 떠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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