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사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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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현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6건 조회 878회 작성일 17-07-31 11:01본문
한 사발 / 최 현덕
머문 자리,
해죽거린 사발이 갈 길을 잡으며
길손의 허리춤을 잡아당긴다
장꾼의 허리춤에 하루해가 매달린다
평상에 바투 붙어 앉은 길손은 하루해를 던지고
한 사발 한 사발, 술에 젖고 아픔에 젖어
조그만 주막집이 저녁 어스름에 기운다
일배일배부일배에 흐리멍텅한 눈이
취했으니 눕고 싶다지만 취하여 얻은 만족이
반갑게 손을 잡으며 ‘한 사발 더’ 한다
첫 사발은 목이 말라 갈증을 면하기 위하여
둘째 사발은 장꾼끼리 돈돈한 우정을 위하여
셋째 사발은 49제를 지낸 아내의 극락세계를 위하여
넷째 사발은 술이 술을 마신다
사발이 견뎌낸 온도만큼 취기가 오른다
모란장은 기울고 파장을 서두는데
할머니 ‘한 사발 더, 한 사발 더’
술이 술을 따르고 있다.
댓글목록
두무지님의 댓글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그 옛날 시골 마당장 풍경에 물씬 젖습니다
주거니 받거니 마음도 주고 받으며
희노애락이 꽃 피었을 삶의 풍경!
문득 모란시장에 그런 꽃이 피는 군요
삶의 따뜻한 기본 정서가 담긴 아름다운 풍경을
잘 그리셨습니다
감사 합니다
평안과 기쁨이 넘치는 오늘이기를 빕니다.
최현덕님의 댓글
최현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고맙습니다
근처에 모란장에 가면 자주 보는 풍경입니다
한잔 두잔 보다
한 사발 두사발이 왠지 정겹습니다
술 맛도 땡기구요 ㅎㅎㅎ
감사합니다
추영탑님의 댓글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술은 마시라고 있는 것이니,
사발에 아무리 사발을 보태도 술 마를 리
없고,
돌아간 아내도 주 중에 끼어들어 취기를
돋우어 줄 것 같습니다.
이제는 한 사발도 두려워 지니 다 산 거지요?
ㅎㅎ
그래도 마음이 있어 함께 주흥을
올려 보겠습니다. ㅎㅎ
감사합니다. 마시다 안 보이면 취해서 돌아간
줄 아십시오. *^^
최현덕님의 댓글
최현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제가 정성껏 빚은 심곡주는
한 사발 하셔야지요. ㅎ ㅎ ㅎ
추 시인님 기다리는 심곡주는 눈이 빠지겠습니다.
언제나 뵈올는지...
평안을 빕니다.
김 인수님의 댓글
김 인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장날 특히 파장의 아름다움을 볼수 있습니다
거나하게 막걸리 한사발씩 나눔하면서 가슴속에 묻어둔 언어들이 춤을 추고
외로움을 털어내며 한사발의 술잔을 기울일수록
어쩌면 생의 아름다움을 저어가는 것이 아닐까 합니다
고운시 감상하고 갑니다 최현덕 시인님
최현덕님의 댓글의 댓글
최현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반갑습니다
모란장은 서울 근교 성남에 있지요
소시민들이 살아가는 삶이 묻어나는 곳입니다
정말 사람냄새가 물씬 풍기지요
건강하신것 같아서 마음에 위안을 받습니다
아무쪼록 무더위에 건안 하시길 기원드립니다
고맙습니다 김인수 시인님!
별들이야기님의 댓글
별들이야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시인님 넘 좋아요
정겹고 다정다감한 정이
저리 사는것이 사는것인데
요즘은 서로 술값 안내려고 구두끈을 매는척 한다지요
한사발이 다섯발이 되었고ㅎㅎㅎ
그날 장꾼은 좀 취햇겠네요
감상 잘하고 갑니다요 마음고운 시인님아!
최현덕님의 댓글의 댓글
최현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시인님 오랜만 입니다
간만에 오셔서 살짝 문두드리니 더욱 반갑군요
시인님의 고향편지 잘보았습니다
아름다운 곳에 사시니 심성도 깊으신것 같아요
무더위에 지치지 마시고 건강하세요
고맙습니다 량 재석 시인님!
은영숙님의 댓글
은영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최현덕님
반갑고 반가운 우리 아우 시인님!
술의 철학을 리얼하게 한 편의 시로 엮어내신
우리 아우님께 갈채를 보냅니다
이곳은 비가 많이 많이 왔습니다
재난 문자가 계속 폰에 뜨네요
더웁고 습한 날씨에 건강 챜크 잘 하시구요!
건안 하시고 좋은 한 주 되시옵소서
우리 최현덕 아우 시인님!~~^^
최현덕님의 댓글의 댓글
최현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은영숙 누님 감사합니다
경황중에도 잊지 않으시고 위로와 격려의 말씀 놓아주셔서
무더위가 얼씬도 못합니다
병마와 싸우고 계실 따님께 의지의 불꽃이 식지 않도록 기도하겠습니다
더욱 힘내세요 은영숙 누님!
한뉘님의 댓글
한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장날 뿐입니까
시인님을 만나는 어느 곳
어느 사람이라도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술을
빚으시는 시인님의 술은
잊지 못 할 것 같습니다
술이 맛있는 시인님이라
절로 기분좋게 취하리라 느껴집니다
덕분에 뵙지는 못했어도
오래된 지인 같은 마음입니다^^
오늘 만들어주신 한사발의 마음
죽은이까지도 받아들일지 모를
한사발 잘 마시고 갑니다
좋은 저녁 되십시요
최현덕 시인님~~~^^
최현덕님의 댓글
최현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고맙습니다 시인님!
기회 되면 일배이배부일배 심곡주 한사발씩 나누셔야죠
온갖 시름이 물러설것 같습니다
더위에 잘 좋은 보양식 많이 드시고
건강한 여름 나시길 기원드립니다
최경순s님의 댓글
최경순s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모란 장 가끔 가곤 합니다
사람 냄새 나는 곳이지요
그곳 가면 항상 들리는 곳이 있지요
만두 칼국수를 시켜 놓고
막걸리 한 사발이면 거뜬하답니다
정감넘치는 우리 종씨 시인님은
막걸리처럼 후덕하고 인자하신 분으로 느껴지십니다
어제는 자전거 라이딩을 했습니다
용인에서 탄천 자전거 도로를 타고 잠실까지 다녀왔습니다
중간에 복정동 다리 밑에서 막걸리 한 통에 삶은 달걀 3개 먹고 나니
든든한 것이 피로가 달아나 버리더군요. ㅋ
저는 혼자서 자주 라이딩을 즐깁니다
더러는 친구랑도 동행하지만
혼자서 탈 때가 더 좋을 때가 있으니까요.
음악도 즐기며 산천을 두루 살피며 사색도, 공상도 하며
유유자적하며 다니는 걸 즐깁니다
최현덕 시인님도 라이딩을 즐겨보시죠
참으로, 좋습니다
머리도 맑아지고 수양도 됩니다
좋은 시 잘 감상하고 다녀갑니다
건필하세요
최현덕님의 댓글
최현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울 종씨께서 이곳 모란에 오셨드랬군요.
폰 번호로 연락하시지 그랬어요?
담에 오면 꼭 연락하세요.한번 꼭 보고 싶은 종씨 시인님!
자전거 좋다 하면서도 냉큼 실천이 안되는군요.
이 기회에 작심 해야 겠습니다.
용인까지 갈테니 종씨는 이곳 성남까지 오시지요. ㅎ ㅎ ㅎ
고맙습니다. 울 종씨 최경순 시인님!
힐링님의 댓글
힐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술풍경을 그려내는 것이 곰삭아 저절로 모란장으로
불러들여 취하게 하는 일상의 뒷모습에 어리는
한들이 가슴 깊이 저며 오게 합니다.
아마도 더 깊이 파고들어 술이 술을 마시는 풍경을
젖어보지 않고 나올 수 없는 내면의 세계를 술사발에 담아그려는
수묵화 한 폭이 가슴을 짠하게 합니다.
이리저리 시인님을 뵙지 못했군요.
이렇게 시의 술 한 사발을 마시고 나니 갈증을 풀립니다.
최현덕 시인님!
최현덕님의 댓글
최현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모란장이 서는 날이면
성남 모란이 시끌벅썩 떱니다.
전국 규모의 장이려니와
서울근교라서 장 보러들 많이 옵니다.
저도 짬이 되면 늘 어슬렁거리지요.
사람냄새가 풀풀나는 곳이라 이런사람 저런사람 많이 만나봅니다.
한도 많고 탈도 많은곳이지요. 장이 서는 곳은 어디나...
고맙습니다. 힐링 시인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