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희는 딱 찍혔다! /추영탑
페이지 정보
작성자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2건 조회 768회 작성일 17-08-01 09:33본문
너희는 딱 찍혔다! /秋影塔
두루미 모가지 같이 긴목 달린 차 한 대 쏜살같이
달려오더니
집 앞, 건너편 전봇대에 cctv를 달아놓고 간다
보고 있자니 그 속이 몹시 궁금하여
슬쩍 들어가 보았더니,
아이구나, 머니나!
우리 집 속내가 탈탈 털어 다 보인다
처마 끝에 집수리하는 거미가 보이고, 거미가
잡아 정성껏 염해 놓은 벌레가 보이고,
세탁기도 보이고 널어놓은 양말짝에 속옷까지 보이네
보면 볼수록, 아이구나, 머니나네!
베란다에 나설 때마다 나를 훔쳐볼 저 독수리 눈
그와 맞설 수 없는 내 등신은 점점 작아지고
오그라들 것이고
무슨 죄라도 지은 듯 나는 풀이 죽어
살아야 할 것 같은데
마침 집 앞으로 나비 한 마리 훨훨 날아가고
어떤 재수 옴 붙은 사내 하나, 꽁초 휙! 던지며 지나간다
하하하,
“나비야, 사내야! 너희는 딱 찍혔다!” 갑자기 호방해진
내 웃음소리
내 눈도 더 크게 떠지는데
저 동그란 눈은 절대로 거짓말을 못한다지?,
그러하니,
cctv는 내게 항상 진실만을 말해 줄까?
어느새 공모자가 되어 시선줄을 조율하는 우리
댓글목록
별들이야기님의 댓글
별들이야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네 그럴줄 알았어요
저리 멋진 글이 나올줄 알았지요
추시인님은 역시 글쟁이야요
거미가 벌레 잡아 놓고 염 한다고요
아휴 너무 해요
또 읽고 또 읽어 보다가
웃다가 지치네요 ㅎㅎㅎ
추영탑님의 댓글의 댓글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거미는 먹이를 항상 정성껏 염해 모셔놓고
속을 쏙 빨아 먹더라고요. ㅎㅎ
어째 이제 시말에 돌아오신 건가요?
사업은 잘 되시고요?
항상 자랑하던 작은애기는 두루 잘
계시는지 궁금합니다. ㅎㅎ
감사합니다. 량재석 시인님! *^^
김태운.님의 댓글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진실을 말하려면 머리와 꼬리를 다 헤아려야하는데
그 눈은 아마 시야에 들어온 몸뜡이만 딱 찍어 그걸 진실인 양 호도하지요
거두절미한 그 순간의 사실일 뿐입니다
문제가 생기면 죽도록 따지시길...
하늘만 그 진실을 알 뿐이라고...
감시에 감사할 뿐이라고...
감사합니다
추영탑님의 댓글의 댓글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사실 그 눈초리는 죄없이 사람을
주눅들게 하기도 합니다.
세상이 좀 달라진 듯하니, 이제는 진실만을
말하는 cctv를 기대합니다.
세상엔 다 감추고, 아전인수 하는 것만
말하는 그것들이 너무 많았으니까... ㅎㅎ
감사합니다. *^^
두무지님의 댓글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CCTV에 얽힌 이야기가 재미 있습니다
일상에 움직임이 포착되어 나쁜 일은 하면
안되겠지만, 그래도 마음까지 찍지 못하는
아쉬움도 있습니다
언젠가 인간의 지능까지 찍는다면 그건 재앙이지
싶습니다.
꼭 요긴한 우리가 필요로 하는 곳에 편리한 도구였으면
하는 바램을 놓습니다
평안을 빕니다.
추영탑님의 댓글의 댓글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옳은 말씀입니다.
일장일단으로 읽히는 cctv의 필요성과
불리를 생각해 봅니다.
하지만 있어야 할 곳에는 반드시 있어야
할 것이 아닌가 합니다.
범죄예방 차원에서는 꼭 필요한 것이
아닌가 합니다.
좋은, 유익한 설명에
감사드립니다. 두무지 시인님! *^^
은영숙님의 댓글
은영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추영탑님
안녕 하십니까? 반갑고 반갑습니다 우리 시인님!
집앞에 cctv 가 달렸다구요?
아쉽게도 사람의 마음까지 찍히는 최 첨단 기게가 나오 지 않은거네요
조금 있으면 그런 로봇이 나오겠지요
살맛 안 나는 세상 이에요 모든 것을 범죄의 차원에서 다루는 데
좋은 점도 있지만 사생활 침해도 되니까요
시인님 시 공장 훔치는 것 들키면 잘 봐주시기요 헐 헐
감사 합니다
건안 하시고 좋은 8월 되시옵소서
추영 시인님!
추영탑님의 댓글의 댓글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사실은 집을 향해 달아논 것은 아니고
아래층 현관문이 보이도록 옆 길을 향해
달아놓은 겁니다. 글을 재밌게 쓰고 싶어
우리 집을 향한 것처럼 썼지만요.
언젠가 달릴 줄 짐작은 하고 있었으니
뭐 새로울 것은 없네요. ㅎㅎ
감사합니다. 은영숙 시인님! *^^
라라리베님의 댓글
라라리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시인님은 시제를 고르심도 특별하거니와
곳곳에 보이는 넘치는 재치를 보면 머리도 본래
매우 좋게 타고 나신 듯 싶습니다
저는 편식을 하고 기발한 착상이 부족하지라
많이 배워야 되는데 복습하기도 쉽지가 않네요
좋은 시 감사히 잘 보았습니다
추영탑 시인님 감사합니다
평안한 시간 되십시요^^~
추영탑님의 댓글의 댓글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머리 좋다는 얘기도 못 들었거니와
머리 나쁘다는 말도 별로 안 들었으니,
그저 보통 머리구나, 생각하며 살아왔습니다.
ㅎㅎ
마음은 항시 습작 중이니 자랑할 일은
전혀 아니고, 좀 신경을 써보자 하는 정도
입니다. 리베님의 글은 서정이 넘치고
수심 아래쪽의 흐름처럼 잔잔한 기품이 흐른
다는 것, 아십니까? ㅎㅎ
아마 모르시죠? 저의 판단입니다. ㅎㅎ
감사합니다. 라라리베 시인님! *^^
힐링님의 댓글
힐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그 녀석의 임무는 그래도 진실을 전하는데 일조 하지요!
생떼 쓰는 사람들의 마음까지 포착해서 진실을 전해주고요!
아마 그 녀석이 치사 하게 다 찍어 고할 때는 미치지만
그 녀석의 눈 하나는 시대를 제대로 읽고 있자는 것!
인간의 마음까지 찍는다면 신의 이름 하나를 붙여주겠지만
그 녀석이 있어 그나마 혼탁한 세상사의 한 몫을 맡기고 있나는 점과
그 녀석을 감칠나게 믹셔해서 꾸며내는 시맛은 얼얼하게 합니다.
사물의 깊이를 파고들어 현실과 조화시키는 그 힘은
그 녀석을 버금 갑니다.
추영탑 시인님!
추영탑님의 댓글의 댓글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녀석의 본분은 리얼하게 사실을 얘기해
주는 것! 힐링 시인님의 말씀이 딱 맞습니다.
그나마 그게 있어서 미스터리한 사건들이
해결 되고 있으니, 해조냐, 익조냐, 논란에
싸인 참새와 같은 존재가 아닐까 합니다.
황새는 아니더라도... ㅎㅎ
감사합니다. 힐링시인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