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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바다에 가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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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헤엄치는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891회 작성일 17-08-04 2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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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막에서 터져 나와 나약하게 미끄러지는 빛무리가 휑뎅그렁하다
달이 찬 해안에 서성이면 나체로 자아낸 선이 파도랑 친숙하네
시간을 거슬러 거닐 듯 맨발춤 추며 남긴 자국은 연거푸 사라지고
허공이 응고돼 추상화가 그려진다
아른거린 모래성에 속하신 어머니 품 안겨 꿈꾸고 싶어
바람도 우는 까닭일, 한들한들 짠 내 퍼져와 이마 다독인다
홀로 밤바다에 사무쳐야만 회포 풀릴 그리움은
달빛 아래 은은하게 이어지는 물의 모양처럼
테두리 없는 얼굴 떠올려보는 일이라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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