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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섶 순례길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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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059회 작성일 17-08-05 08:03

본문

길섶 순례길 따라

석촌 정금용

모눈종이 눈으로 이어지는 발자국

쌓아올린 까닭이

예민한 순례길 이었다

굳이 직선을 고집하지 않는 긴 행렬

참을성만은

갖춘 순수한 것으로

위 아래 벼르다

어느 순간

벽 되어 멈춘 그 자리

헐렁해서

힐링 하겠다며 찾는 발자국들

개 짖을 틈없이 벅적이는 길섶 풀섶에

가뭇가뭇 비뚜름하여 시무룩한

돌담벼락

바람구멍 숭숭해

무너지지 않는 엉성한 돌의 지혜

고지식한 망아지

빙 돌아가고 마는

구부러진 돌담 길을

호박 푸른 넌출

헤시시 노랑꽃 속 환히 보이며

고불고불 넘고 있다

발간 대낮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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