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래알이 좋아 /추영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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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4건 조회 807회 작성일 17-08-06 11:51본문
모래알이 좋아 /秋影塔
하눌타리 뿌리를 들어올리니 모래알만
우수수 떨어진다
뿌리를 놓지 못하는 흙과 뿌리에서 빨리
떨어지고 싶은 모래와
둘이 만나면 참 좋았고, 백년대계 먼저
세웠던 날이 있었지
탐스러운 열매 너댓 개 주렁주렁 열리기를
소망했고,
살이 살을 파고드는 순간,
이것이 사랑이라면
분명 고추건 숯이건 금줄에 꽂혀야 할
일이라 믿었던 바보들의 사랑
그러나 지금은 아니네
그냥 그 순간 좋다 말아도 사랑은 사랑인데
쾌락 후의 짐을 짊어져야 할 바보 없네
혹 하나 둘, 달고 가시밭길 헤치며
둘이서 죽어라 흙 물어다 처마밑에 보금자리
만들 일 뭐 있겠는가
서로의 몸을 훑었으면 소중한 부분은 잘
덮어 두었다가,
다음 차례를 기다려야지, 손가락 걸고 묵지에
서로를 묶어둘 일 뭐 있겠는가
만나고 헤어지는 건 모래알처럼 쉬워야 해
서로에게 달라붙는 찰흙이 되다니?
그런 불행은 애시당초 없어야 해
아무리 뭉쳐도 홀로를 고집하는 모래알 세대
물 한 방울에 쉽게 뭉쳤다 물기 빠지면 금새 흩어지는,
모래알이 모래알을 이고 지고 할 일 없는
댓글목록
별들이야기님의 댓글
별들이야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ㅎㅎㅎ
추시인님!!
와우!!당
어쩜 저리 멋지게 글을 쓸수 있는지요??
추영탑님의 댓글의 댓글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와우!!당
글은 멋져 봐야 아무 소용 없당게유... ㅎㅎ
마음에 와 닿아야지요. ㅎㅎ
감사합니다. 량재석 시인님! *^^
36쩜5do시님의 댓글
36쩜5do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쉬워진 만큼 아름다움도 덜 하는 듯 합니다. 요즘의 사랑은...^^
추영탑님의 댓글의 댓글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사랑도 인스턴트 사랑이지요.
그 깊이와 애절함이 어찌 옛날의 사랑에
비하겠습니까? 감사합니다. *^^
두무지님의 댓글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하눌타리를 근원을 쫒아 보았더니
그건 하늘수박이 열려 있었네요
뿌리와 모래알의 돈독함 그래서 그들은
결실을 맞보는 보람을 얻었지 싶습니다
요즈음 모래알 세대처럼 뿔뿔히 흩어지는
사회의 공감대 없는 밑바닥 현실은
모두를 파멸로 몰고 갈 뿐 입니다.
힘 들때 공동체 같은 응집력이 필요 하기에
그렇습니다.
귀한 격려에 시 잘 보고 갑니다.
추영탑님의 댓글의 댓글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하눌타리는 하늘수박이라고도 하는데
그 생명력은 대단해서 줄기가 땅에 닿기만
하면, 칡처럼 뿌리를 내리는 식물입니다.
그 열매는 마치 수박 비슷하지만 아주 작지요. ㅎㅎ
일회용 사랑에 순간의 쾌락만 좇는 세태가
씁쓸함을 안겨주는 시대입니다.
고령화에, 인구감소!
웃기는 사람들이 둘만, 어쩌고 하다가 하나만으로 그마저 줄이라더니, 이제는 무자식
상팔자가 되고 말았지요. ㅎㅎ
감사합니다. 두무지 시인님! *^^
라라리베님의 댓글
라라리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하눌타리 꽃을 직접보지는 못햇지만 사진으로만 보아도
아주 개성있고 신비하게 생긴 꽃이더군요
하늘수박이라는 별칭도 가지고 있군요
참으로 자연은 묘미를 주는 것들이 가득합니다
시간이 주는 깊이가 없이 찰나적인 사랑이
주를 이루는 세상
참으로 허망하고 감동이 실종된 삭막함일 것 같습니다
하눌타리 뿌리를 감싸드는 섬세하고 깊이 있는 시심
잘 느끼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추영탑 시인님 평안하고 시원한 시간 되십시요^^~
추영탑님의 댓글의 댓글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하눌타리 꽃은 하얀색인데 꽃잎은 약간
너덜거리는 모양입니다.
좀 독특한 모양입니다.
한 군데 심으면 여기 저기 사방에서 땅을
뚫고 올라와 나무를 휘감아 죽이는 잎이
무성한 약간은 귀찮은 식물이지요.
열매는 수박의 축소형, 커봐야 복숭아 크기입니다. 아주 귀여운 작은 수박입니다. ㅎㅎ
사랑이야기에서 하눌타리 이야기로 건너 왔습니다. ㅎㅎ
감사합니다. 라라리베 시인님! *^^
라라리베님의 댓글의 댓글
라라리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궁금해서 박사님께 여쭤보는데 하눌타리 수박도
먹을 수 있는건가요?
추영탑님의 댓글의 댓글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직접 먹어보진 않았는데,
아마 열매를 직접 먹지는 않을 겁니다.
오히려 보기가 예쁘고 단단해서 가지고
놀거나, 놔두고 보면 보기가 참 좋습니다.
다 익으면 오렌지색으로 변합니다.
그 열매의 즙은 동상이나 화상에 좋다고
합니다. 뿌리는 고구마처럼 생겼는데,, 그 뿌리로 만든 녹말은 식용하기도 하며, 이뇨,
배농작용도 한다고 합니다.
씨는 거담 진해, 진통등에 쓴다고 합니다.
타원형 열매가 달리는 하눌타리는 일본등지에서 서식하는데,
노란하눌타리라고 불린다네요.
집 화단에
옛날에 심어놓은 게 여기저기 마구 돋아나서
지금은 뽑아버리기 바쁩니다.
아무거나
감고 올라가서 나무를 말려 죽이거든요.
ㅎㅎ 설명이 좀 됐습니까? 라라리베 시인님!
*^^
라라리베님의 댓글의 댓글
라라리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그렇군요 아주 재미있네요 ㅎㅎ
환영은 못받는 식물인 것 같은데 먹지는 못하고 다 익으면
오렌지색이 되고 가지고 놀기 좋게 단단하다니
신기한 꽃, 열매입니다
추영탑 꽃박사님 기대보다 더욱 상세한 내용으로
궁금증을 풀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진짜 수박 많이 드시고 시원한 시간 되십시요^^~
추영탑님의 댓글의 댓글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옛날에 그 열매를 따서 차 뒷좌석 위에
올려 놓은 적도 있거든요. 익은 것보다는
덜 익은 게 훨씬 보기 좋지요. ㅎㅎ
그 꽃은 꽃잎 끝이 실타래 풀려, 엉크러진 것
같아요. 좀 색다른 꽃모양입니다.
지금은 귀찮아서 꽃도, 열매도 달리기 전에
뽑아버리느라 정신없어요. ㅎㅎ
벽도 잘 타고 올라가는데 그래도 다행인 것은 밑에서
잡아 당기면 위까지 다 끌려 내려옵니다. 줄기가 아주 연하지요.
뿌리는 다년생, 줄기는 한해살이 입니다.
즐거운 저녁 맞이하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라라리베 시인님! *^^
최현덕님의 댓글
최현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식물에 비유한 인간의 삶을 통쾌한 관찰력으로 멋지게 펼치셨습니다.
편위주의 사회가 몇십년 지속된다면 모래알 같이 흩어질 듯,
감사합니다. 추 시인님!
추영탑님의 댓글의 댓글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다산의 부부가 각광을 받는, 4, 5십년 전에
비하면 묘한 세상이 되었습니다. ㅎㅎ
모래알이 뭉치려면 물과 시멘트가 필요합니다.
특단의 조치가 필요할 듯....
감사합미다. 최현덕 시인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