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여야 사는 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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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은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8건 조회 976회 작성일 17-08-10 14:22본문
죽여야 사는 남자
- 바둑 -
흑백논리 분명한 그녀에게
닷 마지기 마음밭 빼앗긴 그 남자
어제는 흑진주 눈빛의 그녀 허리를 감더니
오늘은 백옥같은 속살을 만지며
침묵으로 만리장성을 쌓고 허문다
안개속에 가려진 내일
가벼운 지갑과 낡고 삐걱거리는 몸
둥근 틀에 가둬 죽여야 사는 남자
아랫목 한 뼘 넓이만큼
시린 마음 데워놓고
밤이슬 밟으며 기원에서
낡은집으로 돌아오는 그 남자
틀에 갇힌 생각이라지만
밤을 잊고 오는 자체가 용서 안된다고
송곳니 드러내면 내 상처만 깊어진다
길 잃고 헤매이는 그 남자
벼랑 끝으로 포위하면
한 점으로 타들어 간다
댓글목록
라라리베님의 댓글
라라리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바둑을 보고 풀어내시는 발상이
간결하면서 신선하게 다가옵니다
저도 두지는 못하지만 곁에서 많이 보아왔지요
잘 감상하고 갑니다
두고 가신 귀한 발걸음도 감사합니다
은린시인님 편안하고 즐거운 시간 되십시요^^~
은린님의 댓글
은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요즘 하양이 까망이 에게 옆지기를
빼앗긴듯 해서 밤을 잊고 기다리면서
옮겨봤는데 어수선하지요 ㅎ
첫걸음 감사해요~~^^
두무지님의 댓글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흑백의 세상에 승패를 가리려는 남자!
흑백 논리를 펴며 맞서는 여자,
부부의 삶이 한점 속에 펼쳐 집니다.
그 점을 허물기 위해 여인은 헛점을,
그걸 방어하기 위해 온갖 방법으로 일관하는
밤을 잊은 남자에게 귀갓 길은 뒤죽박죽,
그러나 그 숨통을 뚫어줄 사람 오직 옆지기가
아닐까요
깊은 시심에 잠시 흔들리다 갑니다
가내 행운과 평안을 빕니다.
은린님의 댓글
은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이제 믿음의 마음밭도 잃고
봇짐을 살까 싶네요 ㅎ
부질없는 마음밭 땅따먹기
이제 흑이든 백이든 돌을 던지고 싶네요
어지러운 시에 정성어린 흔적 감사해요~~^^
김태운.님의 댓글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밤낮 흑백에 심취한 남자와 그를 기다리며 아다리를 치는 여자의 힘겨운 한 판 수 읽기로군요
결국엔 시인님의 불계승일 겝니다
살살 다루시어 스스로 돌을 던지시도록, ㅎㅎ
멋진 생활의 시가 어찌 짠하기도 합니다
감사합니다
최현덕님의 댓글
최현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흑과 백의태생은,
태어나면서 앙숙 관계이지요.
슬슬 축으로 몰아서 잡으세요.
축으로 몰래면 네 귀를 활짝 열어놓고 툭, 툭 쳐 나가야 합니다.
아마 6단의 조언 입니다.
잘 감상 했습니다. 더운 여름 창창헤게 헤치십시요. 시인님!
은린님의 댓글
은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바둑 아마 수준이겠네요
아다리인줄 알았는데 무리수였나봅니다 ㅎ
무엇이든 과하면 문제지요
덕분에 요런 시한수 건졌네요
좋은말씀 감사합니다~~^^
은린님의 댓글
은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최현덕님
과하게 집중해서 건강 헤치고
나쁜습관으로 이어질까봐 그러지요 ㅎ
첫걸음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