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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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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글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711회 작성일 17-08-11 14:04

본문

고요/ 글쟁

날리는 하얀 눈이 
풍경을 가득 채우던 밤 
드문 드문 서있는 가로등을 의지하며 
눈길 위로 너와 발자국을 남기던 밤
 
너는 머리가 젖는 게 싫어 
담요를 쓰고 있었고
그것이 자꾸 흘러내리는 걸 
계속해서 잡아 올리고 있었다 

답답했던 나는 
담요를 고쳐 씌워줬고
그 때 우연히 본 네 눈은
그 어떤 밤하늘보다 
까맣고 반짝였다

밤새 내 방에도 눈이 내렸고 
예쁜 네 발자국 하나만
오래 머물렀다

첫사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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