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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집어 보면 아름다움이 슬픔이다 /추영탑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0건 조회 993회 작성일 17-08-12 09:09

본문

 

 

 

 

 

 

 

뒤집어 보면 아름다움이 슬픔이다 /秋影塔

 

 

 

아름다운 것들이 슬퍼지는 날이 있다

눈 잎에 머릿속에 처연히 다가오는 것들,

그러므로 너는 아름다워서 슬프다

 

 

눈 속에 담았던 밀물, 썰물로 돌아서는 순간

파고 하나에 몸 맡긴 너, 나를 덮쳤던

너의 미모는 내게는 영원한 슬픔이다

 

 

쾌락만큼 아름다웠던 너와

너만큼 아름답지 않았던 쾌락도

슬픔이 되어 잎을 떨구는 날이 있다

 

 

봉함엽서에 너와 나를 낙엽처럼 밀어넣고

이 가을, 네 등 뒤에

슬픈 이야기를 들려준다

 

 

노을처럼 흩어지는 꽃, 능소화가 있더라고

그 색깔을 입술에 바른 네가 있었다고 

아,

이 가을엔 울음 가득한 가슴 하나 생기겠다

 

 

 

 

 

 

 

추천0

댓글목록

라라리베님의 댓글

profile_image 라라리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시인님 시가 이렇게 슬퍼도 되는건가요
앞으로봐도 슬픔 뒤로 봐도 슬픔이네요

봉합엽서에 밀어넣은 너와 나
슬픈 이야기를 들려주는 시인님의 감성이
낙엽지듯 다가옵니다

울음가득한 가슴하나 잘 다독이며 갑니다

추영탑 시인님 감사합니다
슬프지만 아름다운 것들과 함께 즐거운 주말 되십시요^^~

추영탑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네, 이렇게라도 위로 받으려고 좀 슬프게
써 봤습니다.

슬픔도 뒤집어보면 기쁨이 되는 수가
있거든요.ㅎㅎ

이 가을엔 모든 분들의 슬픔을 대신하겠습니다.
슬픔이 있으시면 택배로.... ㅎㅎ

감사합니다. 라라리베 시인님! *^^

맛살이님의 댓글

profile_image 맛살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제게 슬픔이 있더라도
보내지 않으렵니다
그럼 행복의 의미를 찾기 어려워 질 것 같네요
슬픔과 기쁨
해와 달 같이 영원히 공존해야 하나 봅니다

감사합니다, 추영탑 시인님!

추영탑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맛살이님의 슬픔을 구경해 보려던 호기심은
당장 버립니다.

기쁨과 슬픔의 공존, 가끔 뒤집어 보면 반대로 보일 때가
있지요. 반전하는 감정 때문에... ㅎㅎ

감사합니다. 맛살이 시인님! *^^

추영탑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언어학 박사님의 말씀이니 무조건 믿습니다. ㅎㅎ

A의 꼭대기에 올라섰다가 V의 품속으로
뛰어들면 그렇겠네요. ㅎㅎ

감사합니다. 테울 시인님! *^^

두무지님의 댓글

profile_image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가을이면 예쁜 노을 속에 <시>로 노래 합시다
인생은 설설 즐겁게 지내다 갑시다.

이름 없는 꽃들이 어느 날 피었다
소리없이 지듯이 삶을 그렇게 삽시다
주말 평안한 일상을 기원해 드립니다.

추영탑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두무지 시인님의 말씀에 벌써부터 설렙니다.

말로 만든 요리, 상 위에 올려놓고 서로 오고가며
가을의 성찬을 즐깁시다. ㅎㅎ

감사하비다. 두무지 시인님! *^^

힐링님의 댓글

profile_image 힐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아름다움을 뒤집어 본다는 것은 지난 시간과 조우인데
이것이 추억과 함께 깨달음으로 다가와 중후감을 안겨줌과 동시에
이름 모를 슬픔이 스민 날들에 대한 회한이 어려 있어
가슴 한 쪽이 서늘합니다.
지난 간 슬픈 것들 또한 뒤집어 보면 아름다움이고
하지만 청춘의 그 사랑은 아름다움인데 이처럼 슬퍼지는 것은
다시 올 수 없는 시간에 대한 상실과 존재 밖으로 밀려나는
우리 생들의 아쉬움이 발등을 짓누르고 있는 것을 풀어내어
감동으로 와 닿습니다.

추영탑 시인님!

추영탑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아름다워서 슬퍼지는 것들이 더러 있지요.
몰랐던 아름다움을 깨달음과 동시에 슬픔을
불러오기도 하고요.

왜 그럴까? 하는 문제에 부딪치면 그 대답이 오히려
모호해지는 상황이 발생하기도 하고요.

감사합니다. 힐링 시인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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