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에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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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36쩜5do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1,008회 작성일 17-08-13 00:02본문
겨울에다가
-백지 위에 쓰는 사랑
나는 이런 말을 썼어요. 여기 이 눈밭에다가
모두들 떠나가 버린 탄광촌 어느 마을.
당신이 울고 있어요. 떠나간 그 사람 때문에
내 앞에는 자꾸, 자꾸만 눈이 내려와 나를 지우고,
당신아~ㅍ에서 지우고
나는 이런 말을 써요. 지워져가는 내 안에다가
나는 이런 말을 썼어요.
더 이상 석탄 같은 걸 채취하지 않는 탄광촌 어느 마을
당신이 떨고 있어요. 그리움이 너무 추워서
햇살사이엔 자꾸 자꾸 눈이 내려와 체온을 지우고,
나도 사랑을 잃어요. 당신이 그러는 것처럼
나는 이런 말을 썼어요.
나…는 이런 말을 썼어요.
나는 이…런 말을 썼어요.
나는 이런… 말을 썼어요.
쓰고 있었던 그 말들 사이에는 자꾸, 자꾸만 눈이 내려와
미처 쓰지 못한 말들을 지우고,
나는 또 이런 말을 썼어요.
모두들 떠나가고 아무도 돌아오지 않는 탄광촌 어느 마을
다 쓰러져가는, 도무지 녹지 않는 겨울에다가
이 종이 위에다
댓글목록
책벌레09님의 댓글
책벌레09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깊은 시심에 젖습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36쩜5do시님의 댓글
36쩜5do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