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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첫날을 필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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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飛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건 조회 360회 작성일 19-03-26 17:10

본문

나의 첫날을 필사하다


- 비수



... 으로 거두하고


재앙과 불행과 격투와 청춘과 천만인의 생활과
그러한 모든 것이 보이는 밤
눈을 뜨지 않은 땅속의 벌레같이
아둔하고 가난한 마음은 서둘지 말라
애타도록 마음에 서둘지 말라
절제여
나의 귀여운 아들이여
오오 나의 영감(靈感)이여


서기 1957년 김수영이 낳은
봄밤의 신음이여
나의 첫날을 맞는
산통의 시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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