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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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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맛살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465회 작성일 19-11-26 06:17

본문

찬바



찬바람도 인파에 치어 죽어가는 거리

칼날이라고 불리우고 싶던 겨울바람

저녁의 명동 입구에서 수많은 인파에 놀라

되돌아갈까 망설입니다 

마지막 한 잎 낙엽 까지 

떠나간 깨끗한 거리, 

여인들의 긴 부츠의 행렬의 소리,

바람은 귀마개로 소음을 차단하고

유명브랜드 털 코트 속의 여인을 훔쳐보다

저 황량한 퇴계로 길로 쫓겨납니다 

그 곳은 찬바람의 동승을 거부하는 

퇴근버스 정류장 길

이제 찬바람이 갈곳은 한 곳

저 남대문 시장 속

먹거리 골목에 줄 선 

선남 선녀의 볼을 

떡볶이 같이 빨갛게 달구는 일

이제 찬바람은 

겨우 내내 길거리의 한량이련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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