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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은 또 그렇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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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박종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472회 작성일 18-04-13 23:41

본문


봄은 또 그렇게



-박종영



봄은 첫사랑 그 여자처럼
수줍어 걷잡을 수 없게


소리 없이 또 그렇게 찾아와
마음 설레게 해놓고

어느 날 말없이 사라지는 편린의 조각들,


조붓한 골목 담장 넘어
옥양목 적삼 뿌듯하게 차려입고
헤죽거리는 목련,


봄 나그네 외로운 품으로
숨어드는 회색의 음모가 익숙하게 
햇살을 골라서 세우는데,


훈훈한 바람에 두꺼워지는 봄
꽃잎처럼 생각이 깊어지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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