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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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판
나싱그리
사람을 살린다고 해서
활인당이라고 쓴다
농가 사랑채 벽에 기대어
해 지는 줄도 모르고
자치기를 하는 아이들을
매일같이 바라보다가
어느 해부터 시내 시장통에 이사와
자리잡은 현판
약초 내음이 소문을 내고
사람들을 끌어 모은다
당신이 족집게일지도 모른다는 것은
그네들의 희망 사항일 뿐
모든 것에는 차례가 있다
문진과 진찰은
모르는 사람과 좀 아는 사람의
줄다리기
맨처음엔 직간접 경험 위에
감感을 입힌다
마음을 집맥하고도 손님에게 묻는다
오늘은 좀 어떠시냐고,
호통과 맞장구를 혼용하면서
그리곤 끝내 자신의 처방을
내놓지 못하던 손,
지금은 낡은 현판의
글씨로 남은
댓글목록
추영탑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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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의 절반쯤은 마음에서 오는 것이니, 진맥과 면담만으로도 절반은 낫는다고
보겠는데, 그게 그리 오래야 가겠습ㅂ니까?
지식은 결국 바닥을 치고, 처방마저 무용지물이 될 터이니, 결국에는
현판도 못 내리고 문을 닫아야지요. ㅎㅎ *^^
나싱그리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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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전 고인이 된 아버지
당신의 자필 활인당 현판이 생각나서
글로 올려보았습니다
감사합니다, 추영탑 시인님*^^
주손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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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날에는 아름아름으로 배운 솜씨로 한의를 하던 사람들이
제법있었지요 주로 간판이 활인당 ㅎㅎ 그랬습니다
감사합니다 시인님!
나싱그리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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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저는
의원이라면 당연히 병명을
처음부터 정확히 알고 있는 거로 믿었지요
그런데 나중에 솔직히 말씀하시더라고요
의원은 점쟁이도 신도 아니라고 ㅎㅎ
하늘시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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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인당의 현판...보기힘든 귀한 귀한 얼굴입니다
직간접 경험위에 감을 입히는 집맥일지라도
당시에는 효험이 있다했겠습니다
아버님의 자필을 현판에 문체를 더한 시향이
귀하게 읽혀 집니다
아버님이 좋아하시겠습니다
잘 감상하고 갑니다~^^
나싱그리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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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사연이 묻어나는
당신의 자필 현판이라 더 정이 가지요
들러주셔서 감사합니다, 하늘시 시인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