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生의 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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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飛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339회 작성일 18-10-17 08:41

본문

生의 여정

 

- 비수 2

 

 

 

해가 뜨고 지는 길 365 바퀴

그것이 한 세월의 여정이라면

약관의 두 발로 이립을 밟고 불혹을 거치며 지천명을 넘어 그럭저럭 육십갑자의 세월 다 돌았으니

내 일생의 세상구경은 족히 마친 셈이지만,

 

한 생의 구경을 마치자 마자 이제 겨우 눈이 트였으니

내친 김에 귀를 열고 제 2의 세상을 향한 첫발을 내딛고 있다

듣는 것 마저 마치는 날은 어느 누구도 모른다

차마, 제 3의 생은 언제부터인지도

감히, 그 끝은 어디까지인지도

고희가 될지 희수가 될지 미수가 될지 백수가 될지 마침내 날개를 달고 천수가 될지

혹은, 내 별명으로 품은 비수의 나이테로 비칠지 

그 끝 같은 시작은 오직 하늘밖에 모른다


고로, 제 2의 이생은 아주 천천히 돌아야 한다

하늘이 정해 놓은 수명이 다하는 날까지

보이는 것 다 보고 들리는 것 다 듣고

이승의 이치 다 깨우칠 때까지


다행히 제 3의 천운이 열린다면

암울한 일식과 월식을 뚫고

우주 한 바퀴 다 돌아야한다

기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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