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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노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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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飛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339회 작성일 22-02-03 15:16

본문

사노라면

 

- 비수

 

 

사노라면

나 하나가 너를 만나 둘이 되겠지

 

사노라면

사람이라는 문체가 인간의 삶과 같은 삼으로 읽히고 임을 사모하는 사랑과 같은 사로 읽히면서

비로소 아들이든 딸이든 하나 혹은 둘이 더 생기겠지

 

사노라면

····촉의 오감(五感)을 느끼고 안·····의의 육식(六識)을 느끼겠지

......욕의 칠정(七情)이 기웃거리고 팔자(八字)가 얼씬거리고 구천(九天)이 떠오르겠지

 

사노라면

씨줄과 날줄이 교합하는 십자(十字)가 몸부림치겠지

 

사노라면

부득불, 나 홀로 사노라면

둘둘 말린 화장지로 돌아댕기거나

쑥대밭 삼나무처럼 쓸모없이 까칠한 몸피만 부풀리거나

싸가지없는 사족으로 근근이 버티거나

오만 구설수에 휩쓸리다

육갑을 떨다 칠칠맞게 굴다

팔딱거리다 구태하게 늙어지면

십자가에 못 박힌 양

시름시름 앓겠지

 

허구한 날

꾸부정한 손가락 구부렸다 폈다

뒈질 날 손꼽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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