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의 틀니 > 창작시의 향기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창작시의 향기

  • HOME
  • 창작의 향기
  • 창작시의 향기

     ☞ 舊. 창작시   ☞ 舊. 창작시   ♨ 맞춤법검사기

 

▷모든 저작권은 글쓴이에게 있습니다. 무단인용이나 표절금합니다
▷시스템 오류에 대비해 게시물은 따로 보관해두시기 바랍니다
1인 1일 1편의 詩만 올려주시기 바라며, 초중고생 등 청소년은 청소년방을 이용해 주세요
※ 타인에 대한 비방,욕설, 시가 아닌 개인의 의견, 특정종교에 편향된 글은 삼가바랍니다 

어머니의 틀니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7건 조회 352회 작성일 21-10-22 12:24

본문

  어머니의 틀니 





  우리집 아이보리색 머그잔 물속엔 어머니가 담겨 있다


  반여동 친구 만나러 나가시던 울 어머니

  현관문을 다시 열고 들어오시더니

  야야 내 정신 좀 봐라 내 이빨을 놔두고 나왔네,

  얼른 챙겨선 밖으로 나가신다


  누군가를 대신한다는 말은

  누군가를 대신해 웃음과 울음을 가진다는 것


  어릴적

  연한 고기는 우리 주시고

  고무 같았던 고기를 뜯으며

  오래도록 질긴 세상을 씹으시던 이빨이었다


  그 두껍고 질긴 세월들 떠나보낸

  늙으신 어머니 속에 대신 들앉은 아홉 개의 하얀 틀니


  어머니 대신 가느다란 오후의 햇살을 씹고 있다


  오늘은 밤새 동백 이파리에 는개 맺힌 날

  호수 같은 머그잔 물속에서

  우리 어머니,

  하릴없이 가버린 꿈을 씹고 계신다


  어릴적 나를, 

  가만히 깨물고 계신다

  

  

  

  

  


  

 

댓글목록

이장희님의 댓글

profile_image 이장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어머니 대신 가느다란 오후의 햇살을 씹고있다]

[어릴적 나를
 가만히 깨물고 계신다]

질긴 세상을 깨물었다는 말이 가슴이 뭉클거립니다
어머니 그 자체 가슴뭉클 하죠.
곳곳의 좋은 표현도 좋지만
가슴 뭉클한 시를 접하니 조금은 숙연해 집니다.
우리 어머니는 아직 낡은 이빨로 조근조근 씹으십니다.
좋은 시 잘 감상하고 갑니다.
모든 어머니에게 나라에서 상을 줘야 하는가 싶군요.
늘 건필하소서, 너덜길 시인님.

너덜길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늘 시보다 더 진한 말씀으로 용기를 주시는군요.
지금도 우리집 찬장엔 어머니 틀니가 담긴 머그잔이 놓여 있습니다.
어머닌 거길 왔다 갔다 하시구요.
언젠가 제게도 그럴 날 오겠지요.
맑고 깊은 가을의 오후입니다.
늘 건강하시길 빕니다.

tang님의 댓글

profile_image tang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형형색색 환희로 그리움 대상이 되어준 그대 높음 만한 어짐,
무수한 인고와 저항에 굴하지 않는 풍요로 가는 인색함이
부름할 때면 늘상 갈 곳에 대한 물음에 답이 외길 하나였습니다

하늘시님의 댓글

profile_image 하늘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어머니의 틀니가 참 예쁘고 감동적입니다
우리 어머니도 틀니를 하고 계시는데
잇몸만개한 웃음이 생각나네요
너덜길 시인님의 시가 가슴을 따뜻하게
하네요
고맙습니다^^

너덜길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제가 시마을에 오는 기쁨 중 하나가 하늘시님이 돌아오셔서 왕성히 활동하시는 모습을 보는 것입니다.
올려주시는 시들 늘 반가운 마음으로 잘 읽고 있습니다.
제 자그만 시에 커다란 마음 보태주시니 고마울 따름입니다.
늘 건강, 건필하시길 빕니다.

Total 69건 1 페이지
창작시의 향기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69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7 05-29
68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6 03-15
67
용접 불꽃 댓글+ 4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5 03-13
66
사랑 댓글+ 4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0 02-02
65
댓글+ 6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5 01-27
64
가지 않은 길 댓글+ 4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8 01-23
63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69 12-12
62
벌써 23년 댓글+ 2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9 12-09
61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0 12-03
60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8 11-18
59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64 10-31
58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3 10-07
57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3 09-08
56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2 07-27
55
발바닥에게 댓글+ 8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9 01-26
54
안시리움 댓글+ 6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5 01-16
53
야간 근무 댓글+ 4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9 11-08
52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2 03-19
51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1 02-12
50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33 11-04
열람중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3 10-22
48
흔적 없는 삶 댓글+ 4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98 10-17
47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5 09-24
46
요양원(퇴고) 댓글+ 7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1 09-12
45
그런 사람 댓글+ 4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4 09-08
44
윗동서 형님 댓글+ 6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6 09-06
43
가을 아침에 댓글+ 2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3 09-03
42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6 08-26
41
사람의 아들 댓글+ 7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97 08-17
40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96 08-11
39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10 08-10
38
안창림 댓글+ 8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3 08-02
37
하루 댓글+ 4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45 07-27
36
이력서 댓글+ 6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43 07-18
35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25 07-17
34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5 07-15
33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69 07-09
32
열 살 댓글+ 2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8 07-08
31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4 07-06
30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8 06-30
29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2 06-29
28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5 06-09
27
나무(퇴고) 댓글+ 2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0 06-03
26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7 05-29
25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28 05-21
24
풍선껌 댓글+ 7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41 05-17
23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3 05-16
22
물푸레나무 댓글+ 2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80 05-04
21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33 04-29
20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35 04-25
19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88 04-20
18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02 04-13
17
뒷모습 댓글+ 2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88 03-26
16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48 02-15
15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0 01-30
14
귀로 댓글+ 2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16 01-17
13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87 01-13
12
잠자리 댓글+ 6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68 01-11
11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48 12-10
10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00 12-05
9
베개 이야기 댓글+ 2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82 11-26
8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91 11-17
7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91 10-08
6
지게의 시간 댓글+ 4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80 10-07
5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7 09-28
4
굴뚝 댓글+ 8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04 09-23
3
나무들 댓글+ 2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2 08-31
2
경원이에게 댓글+ 4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3 08-21
1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02 08-13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