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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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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콩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65회 작성일 24-04-04 0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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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표





개고기를 안주 삼아 꿈같은 세상을 씹는다


술판 위로 너와 내가 부딪히는 파도소리

섬처럼 드나드는 울돌목으로

합수점은 흘수선으로 갈앉고 있었다  


풀꽃의 모가지를 꺾은 재단 이사장의 화려한 연설도 

말단인 선배에게 목숨줄 거는 파리한 후배들까지  


의사가 떠나버린 병원으로 들물처럼 밀려드는

바다거북이들


노도에도 아랑곳없이 해조음 쏟아내는

카프카의 해변에서 모래는 달궈지고

뜨거워지고 


카리브의 붉은 깃 해적처럼 

그물로 드리운

밀물과 썰물로 부딪히는 비브라토들 


개벽의 아침,

도를 깨우친 날 선 바다제비의 부리들


해안선은 직선이었고 평행선이었다 


돋보기에 고정된 습자지처럼  

초점은 해구를 향해 화신처럼 불타는데


뿜어내는 담배 연기 

안개처럼 고요한 


단절된 철로의 침목으로 내디딘

말발굽 세우는 철마의 광기  


기적이 산화한 산자의 거리에

밤을 건너온 고양이들의 발자국만 

거품처럼 부풀었다,


물거품처럼 사그라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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