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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술년 청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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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482회 작성일 18-08-02 07:34

본문

무술년 청승 / 테울




정유년 모월 모일 모시의 사주를 품은 난, 

바햐흐로 느낌표 하나 뚝 찍고 오늘의 세상으로 막 태어났다고 작정하고 있지

문득, 예순 해를 품은 과거의 자궁으로부터

그러니까 지금의 甲을 由로 뒤집듯 뒤집어 말하면, 어림 60년 후

모천을 향한 회귀의 시간을 부여받은 셈이지

어쩌다 상실해버린 육갑의 기억

그날의 모태가 곧 내일 같은 나의 첫 미래겠지

그 붉은 터에서 다시 대략 열 달을 거슬러 오르자마자

모레 같은 다음의 미래가 기웃거리고 있겠지

희끄무레한 그 정낭의 세월에서 잠시 꾸물거리다 보면

나잇살은 비로소 0의 시원으로 소멸하겠지

마침내 확 트인 무의식의 시간

무아지경으로의 무량한 출발이거나

혹은, 지난날 기시감으로 오락가락하던

전생의 시작이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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