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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어머니의 호마이카 상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아무르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336회 작성일 19-04-12 15:53

본문

시어머니의 호마이카 상


아무르박

아주 오래 봄 직한 홀 부뚜막에 방을 들이고

전기장판에 비스듬히 허리를 펴고 누운 노인

고개도 까딱 않고 손님에게 눈인사를 건넨다


홀이라고는 딸랑 식탁 네 개

푹 삶은 돼지 보를 헤집던

홀 구석에 앉은 아들의 칼 끝이 뭉뚝하다

노인의 웃는 얼굴에 이따금 날아드는 눈빛으로 날이 선 놋쇠 칼

다루는 솜씨가 노련하다


심심하면 보라

호기심이 발동하면 물어보라

소머리 곰탕을 순댓국을 기다리다

목이 타면 막걸리를 시켜라

한 순배 털어넣은 잔을 턱, 내려놓으면 얼쑤

덤벙덤벙 썰어놓은 맛베기 고기가 손님상에 오른다


주인의 인심에 놀라고

대를 잇는 보 다루는 솜씨가 어디 그냥 맛인가

새우젓국의 칼칼하고 고기의 쫄깃한 식감으로 두 번 놀란다

주방 입구에 허리 높이의 양은 솥

반쯤 열어놓은 뚜껑 속으로

회오리 치는 곰탕의 뽀얀 국물이 끓고 있다

국자를 한번 젖더니만

입김을 불며 곰탕으로 뚝배기를 씻는 중년의 여인은 이 집 며느리다

손님의 호명에 뚝배기의 순번을 정하고

대충 던지는 것 같아도

국물 한 방울 튀지 않는 상차림에 깍두기 담아내는 솜씨가 정갈하다

시어머니의 곰탕이나

순댓국 자랑을 늘어놓을 줄 알았더니

시어머니 눈치를 슬쩍 보더니

전라도 어느 바닷가에 새우젓 자랑을 늘어놓는다

고만고만한 사람들의 발길을 이어놓는

시장 골목의 순댓국집에 손님이 밀어닥치면

눈치 빠른 시어머니

비스듬히 눕던 자리를 털고 상을 핀다

손이여, 얼마나 오래 때가 벗겨져야 저

호마이카 상이 될 수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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