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과 바다와 모래에 관한 솔리로퀴 > 창작시의 향기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창작시의 향기

  • HOME
  • 창작의 향기
  • 창작시의 향기

     ☞ 舊. 창작시   ☞ 舊. 창작시   ♨ 맞춤법검사기

 

▷모든 저작권은 글쓴이에게 있습니다. 무단인용이나 표절금합니다
▷시스템 오류에 대비해 게시물은 따로 보관해두시기 바랍니다
1인 1일 1편의 詩만 올려주시기 바라며, 초중고생 등 청소년은 청소년방을 이용해 주세요
※ 타인에 대한 비방,욕설, 시가 아닌 개인의 의견, 특정종교에 편향된 글은 삼가바랍니다 

꽃과 바다와 모래에 관한 솔리로퀴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3건 조회 329회 작성일 18-08-04 21:44

본문


꽃과 바다와 모래에 관한 솔리로퀴

     활연




   Ⅰ. 꽃잎이 부풀어 올랐다

  사과꽃 이파리에 연한 멀미를 얹어주었다 사과를 베어먹고 사과씨 한 톨 독성을 만난다 민둥산 억새 악장을 갈래로 묶는 악사였으나

  뒤란 소반에 놓인 정화수 밤하늘 속눈썹 기루고 손 비비고 기도하지 않았던가 팽팽한 밧줄 놓칠 수 없는 가속의 질주는 있다


   Ⅱ. 사그락담 너머 남빛

  짓무른 꽃대로 휘어진 도랑은 뻗어 갔다 물보라 끌고 갯가에 닿기도 하였으나 외양간 짚더미는 갈꽃머릴 바다 쪽으로 두기도 하는 것이라서 광염은 노을 자락 끌어당겨 사그라졌는지 모래톱 그치고 번져갔는지 바닷가엔 시옷시옷 꺾인 울음이 끼룩끼룩 난다

  강풀 흔드는 꽃차례 이파리, 가파르게 타오른 낭떠러지 꽃불은 가시 우림으로 식었다 불쏘시개가 잿더미를 휘젓듯 자객처럼 다녀가는 바다

  옻칠한 파도소리, 말발굽 갈아 끼운 박제의 시간을 견딘다 신기루를 향해 걸었던 것은 아니었다 설렁줄 당겨 철렁 어두워지면 모래알 떠 먹고 자란 시간의 켜


   Ⅲ. 모래 메아리

  밑 빠진 시루에 쌓인 탄화미 같은 모래폭풍 분다 비어 있으므로 가득 찬; 룹알할리*, 절실을 파종해도 공백인 사막이 있다

  모래가 갉아먹은 손톱자국, 목구멍에서 꾸역꾸역 기어나오는 모래알, 기면성 죽음이었으나 사장된 후 자기 죽음을 확인하며 관뚜껑을 밀던 사람이 있었다 죽음과 한몸이 된 미라 입안에 쌀알을 떠넣어 주는

  사구는 사구를 끌어다 덮는다 공백은 다시 공백을 뒤집어쓴다 모래회오리 치솟다 잦아지면 메뚜기떼처럼 번져가는 메아리가 있다



* Rub‘al-Khali: 공백지대





댓글목록

서피랑님의 댓글

profile_image 서피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아름다운 문장들...

이제 세상에 풀어놓을 때가 된 것 같습니다.,
모래 속에 더 이상 묻히지 마시길,

꿈길따라님의 댓글

profile_image 꿈길따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언어의 공백지대/은파


심오한
언의 조합
만들어낸 고어인듯

아닌듯
알송달송
들여보며 오밀조밀

분석해
살펴 보고서
아하아 그렇구나

Total 140건 1 페이지
창작시의 향기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140
댓글+ 6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87 04-11
139
비루한 침몰 댓글+ 2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54 05-23
138
숲, 숨 댓글+ 3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02 05-15
137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83 05-04
136
예살 댓글+ 2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80 05-01
135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24 04-16
134
붉은 방 댓글+ 1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21 04-12
133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12 03-31
132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17 03-26
131
그날의 일기 댓글+ 2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88 03-24
130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05 03-20
129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82 03-11
128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84 03-08
127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35 03-06
126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02 03-05
125
인.절.미 댓글+ 2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55 03-04
124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60 03-03
123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52 03-01
122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8 02-22
121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75 02-21
120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86 02-20
119
천국의 깊이 댓글+ 2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68 02-19
118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87 02-18
117
옵스큐라 댓글+ 1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62 02-17
116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3 02-16
115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67 02-15
114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89 02-14
113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63 02-13
112
아모르 댓글+ 2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62 02-12
111
시그마 댓글+ 2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77 02-11
110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43 02-09
109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32 02-08
108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65 02-07
107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09 02-06
106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64 02-04
105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39 02-03
104
불쑥 댓글+ 2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88 01-31
103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02 01-30
102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42 01-29
101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33 01-28
100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3 01-27
99
론도 댓글+ 1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36 01-26
98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92 01-25
97
사물인 댓글+ 6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16 01-21
96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47 11-01
95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8 09-16
94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5 09-13
93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5 09-12
92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76 09-11
91
별을 헤듯이 댓글+ 1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42 09-06
90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06 09-03
89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97 09-02
88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99 08-30
87
와락, 댓글+ 4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15 08-28
86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37 08-27
85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49 08-25
84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57 08-24
83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95 08-23
82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7 08-22
81
익명 댓글+ 1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54 08-21
80
광안리 밤 댓글+ 1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76 08-20
79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95 08-17
78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8 08-16
77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56 08-15
76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94 08-14
75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1 08-13
74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19 08-12
73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16 08-10
72
세월의 일 댓글+ 2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11 08-05
열람중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0 08-04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