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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pyung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181회 작성일 18-06-16 0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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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운로드 받은

꿈을 사랑했지

네 심장을 포획하는

가장 완벽한 덫이었으므로

태양이 지켜보는 동안

일상의 복부를 다소곳이 해부하고

홍수처럼 덮쳐오는

돈의 운명을 걱정하고

허공에 너울거리는

한 여자의 실루엣을

사무치게 어루만지며


때로는

안방에 모셔둔 노비문서를

소금에 절여진 혀로 핥아

근성을 맛보기도 하고


떵떵거리던 만석꾼

조상들의 이름은 모두

예리한 면도날로

도려내 초라한 하수구를

훤히 밝히기도 했지


이웃들이 악몽을 키우는 사이

외톨이로 밤하늘을 떠돌다

태풍에도 달아나지 않는 닻

광화문에 내리면


멀리서 손짓하는 삭제된 사랑들

표류하는 네 숨결이

손에 잡힐 듯 아득해

무심코 손이 가는 발목 부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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