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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목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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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삼생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512회 작성일 19-08-27 17:11

본문

 

 

 

길목1

 

 

오늘, 불현 듯 당신 앞에 여러 개의 길목 앞에 서있다.

길목으로 들어서기 전에 뒤를 한번 쯤 돌아보았다면

당신은 악수를 할 준비가 되어 있겠다.

길목에 들어서기 전 잠깐 머뭇거렸다면

당신은 새로운 길목의 중간에서 빛바랜 사진하나

꺼내놓고 내 달리는 버스 차창 밖으로

기억들을 수신 받을 것이다.

지금 걷고 있는 길목의 끝이 보이지 않는다면

오랫동안 묵혀두었던 포스터 한 장이 소외받았던

허술한 벽 한쪽으로 붙어 있을 것이다.

당신은 그것을 다른 시선으로 바라볼 것이며

또 다른 길목으로 뚫려있는 행선지를 발견할 것이다.

그 길목의 끝에서는 늘 악수를 준비하는

낯선 자들이 당신을 속일 것이며 당신을 도울 것이며

당신을 배신 할 것이기에

당신의 손은 여전히 뜨겁지 않다.

다른 길목으로 들어서기 전까지

당신은 스스로 낯선 당신 손의 온도를 느끼지 않았다.

오늘 당신은 여러 개의 길목 앞에 서있다.

어쩌면 당신은 누군가 당신의 손을 잡아 길목 안으로

들여다 놓기를 원하는 지도 모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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