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족관의 상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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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족관의 상어
눈썹을 그리는 상어 한 마리
내가 사는 수족관에 같이 사는데요
시시각각
물 밖은 정말 안전 한가요
늘 지느러미를 꼿꼿히 세우느라
저녁이면 뒷목이 자주 무거워져요
식탁에 마주 앉으면 절대
소리내지 말고 수저가 깔끔해야해요
안그러면
고매한 우리 엄마 인품으로 날카로운
상어 잇빨 자국 서슴없이 지나가거든요
인생 뭐 있냐고
술 한잔 끝에 부도난 친구 녀석에게 울컥
집 담보 보증 서주려다가도
그 시퍼런 눈초리
물 속 수초가 얼어버릴 듯 해
이내 말꼬리를 내리곤 하지만
딸린 두놈 다 내보내고
주말이면 맛집 찾아 나란히 꼬리도
맞추고 어느 덧
가늘게 코 골며 벌어진 입 속
하얀 이빨도 동글동글 나이는 못 속이나봐요
근데
정말 물 밖은 안전 하나요
댓글목록
삼생이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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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대단 하십니다.
정말 부럽습니다.
당장 시집을 내셔도 손색이 없는 깔끔하고도 군더더기도 없습니다.
특히 마지막 연에서의 강렬함은 깊은 여운을 남깁니다.
정말 많이 배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