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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름진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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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최현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3건 조회 456회 작성일 19-08-15 10:00

본문


주름진 글    / 최 현덕

 

불길이 덥쳤습니다

업친데 덥친격으로 불길은

순백의 사랑마저 삼키려 들며

책상머리 일기장에 다가섰습니다

우주의 한 모퉁이 같은 내 일기장

잎새 하나 바닥에 구르듯이......

주름진 글들이 한순간에 불덩이 되어

허공에 흩어질 순간 이었습니다

잔물결은 주름진 결이 비단결같이 출렁이나요

길 잃은 척, 구름에 실려 가는 척, 바람에 날리는 척

출렁거리다가 울렁거리다가

굽이굽이 쓴 일기장이 불길을 삼켰습니다

감언이설로 내 귓밥을 파던

울퉁불퉁한 모서리가 불길을 덥쳤습니다

그 뜨거운 둔덕을 잎맥의 문턱으로 긁어모아

불기운은 한낱 빗금에 불과 하였습니다

타다 남은 몇 장의 주름진 글이

새 순으로 돋아나고

주름진 골이 세월의 저 빗금 속으로

미끄러졌습니다, 저 불길이

주름진 글을 다 태울 수는 없었습니다

복사기는 그 세월을 계속 삼켰습니다.

 

댓글목록

주손님의 댓글

profile_image 주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74세나 되는 광복이 어쩐지
남루하다는 생각이,,,
나이가 드셔서 그런가요?ㅎㅎ
더위에 별고 없으시죠?

감사합니다!

은영숙님의 댓글

profile_image 은영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우리 사랑하는 동생 최현덕
시인님!

주름진 글이던 매끄러운 글이던
이 누이 앞에선 영원하리라
사랑으로 영원하리라
힘내고요
사랑하는 내 동생

최현덕 시인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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