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시를 훔쳐 가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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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별별하늘하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3건 조회 345회 작성일 18-07-04 02:14본문
당신의 시를 훔쳐 가렵니다
당신의 올망졸망한 아이들이
당신의 손길에 길들여져 참 잘 자랐습니다.
탐이 나서 살짝 상자를 열어 보니
낯선 곳에선 볼 수 없는 곱디고운 얼굴들이
두 눈 동그랗게 뜨고 날 쳐다보네요.
해하려는 것이 아니다
쓰다 버릴 것도 아니다
예쁜 텃밭에 햇살을 차려놓고
마음껏 재능을 뽐내도록 보살피려는 것이다
불쑥 꺼내어 가는 제 손이 무척이나 떨립니다.
저는 압니다.
당신은 조금도 이 아이들을 분양할 생각이 없다는 것을.
그러니 훔쳐 가야지요.
하지만 걱정하지는 마세요.
당신이 키워놓은 순수함과
열정과
춤추는 언어들이
저를 당신의 시종으로 만들 것이기에
마음껏 뛰놀고 나면
같이 손잡고 당신에게 문안을 갈 겁니다.
오늘은 정말
당신의 시를 훔쳐 가렵니다.
훔쳐 가서
절대 절대 아니 내놓을 겁니다.
댓글목록
소드님의 댓글
소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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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아름다운 도둑이군요, 참 부럽다를 남기고 감니다
,
별별하늘하늘님의 댓글의 댓글
별별하늘하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소드 님의 시도 몇 번을 들고 나오려고 시도했는데 너무 무거워서 실패했습니다. 쩝. 도둑도 실력이 있어야 하는데 말이죠. ^^
스펙트럼님의 댓글
스펙트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저도 소드 시인님 의견에 공감합니다. 저도 그러고 싶을 때가 많거든요^^!
건필을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