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 눕는 계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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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별별하늘하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336회 작성일 18-09-27 16:49본문
돌아 눕는 계절
돌아 눕는 계절이 되었네
사라지는 것들을 향해
서둘러 내 것이었음을 밝혀야 하네
지난여름은 최선을 다 했건만
돌아 눕는 계절은
내 남은 것이 무엇이라고 넌지시 다그치네
멀어지게 하고만 있어야 하는가
벌써 바람이 차갑고
별들은 기억에서 하나씩 지워지네
지워지는 것은 오직 아픔이기를
뜨거웠던 것은 마지막까지 내 곁에 있기를
그래 더 타오를 수도 있었겠지
불꽃이었다면 부족한 것을 아파할 이유가 없었네
흐르는 세월은 다시 오지 않아
기억하는 것들만 나부끼네
뒤에 남겨지는 것은
남은 것만 더듬는 것은
죽음 이후에 찬란함을 기리는 벽화 같은 것
청춘이 어떤 색이었든
돌아선 과거에 선명하도록 묻어야 하네
돌아 눕는 계절이 되었으면
저무는 것과 남겨야 하는 것을 더 생각해야 하네
냉기에 저며진 어둠이 되기 전에
나는 그렇게 살았다고
서둘러 독백을 해야 하네
나의 이 마지막을 잃지 않기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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