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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과 산 오래 마주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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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맛살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581회 작성일 20-07-31 10:59

본문

산과 산 오래 마주보면


누군가가 그들에게 작명을 해 주기 훨씬 전 

미동도 없이 오랜 세월 서로 바라보다가 정이 들어갔다 

산 속 불법 거주자 신령님 아닌 박수무당 보다 앞서 

북악과 남산은 서로의 속 까지 영험하게 꿰뚫어 보고 있었다 

우리는 영원한 친구일 뿐! 한 발자국도 뗄 수 없는 뫼의 운명 

과묵한 북악은 말없이 남산의 끼 낀 수많은 변화에 

황당한 마음으로 바라봅니다 

네 청 푸르고 해맑은 순수함은 어다로 갔나? 

지척의 거리 서로의 입김을 느끼며 북악은 남산을 여동생 같이 

도닥입니다 

확 트인 시야에 바치는 유명세 

숨 쉴 새 없이 몰려드는 발길에 배기가스와 미세먼지

폐암 앓듯 남산의 심장 까지 파고드는 온갖 오염물들... 

산기슭 흘러내리는 노송의 한숨 도심 까지 퍼질 때

북악의 정기 남산머리에 꽂힌 머리핀 보다 높은 고음으로 

서풍 만 불어라 미세먼지 되 돌려주고 

확 트인 시야 속 서해 바다로 ...고함을 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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