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채꽃 > 창작시의 향기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창작시의 향기

  • HOME
  • 창작의 향기
  • 창작시의 향기

     ☞ 舊. 창작시   ☞ 舊. 창작시   ♨ 맞춤법검사기

 

▷모든 저작권은 글쓴이에게 있습니다. 무단인용이나 표절금합니다
▷시스템 오류에 대비해 게시물은 따로 보관해두시기 바랍니다
1인 1일 1편의 詩만 올려주시기 바라며, 초중고생 등 청소년은 청소년방을 이용해 주세요
※ 타인에 대한 비방,욕설, 시가 아닌 개인의 의견, 특정종교에 편향된 글은 삼가바랍니다 

유채꽃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473회 작성일 21-03-24 12:42

본문

 

유채꽃


그러니까 낙원을 닮았단 말이야, 그녀가 하늘하늘거리는 노란 계단들을 밟고 사진을 찍느라 포즈를 취하는 순간에도 바람이 깨진 유리조각들을 저 멀리로부터 몰아와 그녀 눈동자 안에 가득 풀어놓았지. 


하늘로 솟아올라가는 청어떼 저 멀리까지 파도가 닿으리라 새하얀 모래알들을 굴러가고 있으리라 유채꽃이 피어오르는 속도로 너는 저 어디쯤에서 게오르크 트라클이 자살하고 그 누이동생은 말라죽고 있다는 그 거대한 공허한 플랫폼에서 이 꽃이 휘청일 때마다 자궁이 활짝 열리고 작고 눈이 퀭한 아기 청어떼들을 무수히 낳고 있으리라 상상하는 듯.


아기 청어떼들 - 그 무수히 작은 것들이 떼지어 내 귓속으로 헤엄쳐들어오는 때문에 난 조금씩 미쳐가고 있는 듯하단 말이야. 


하지만 바람이 아니라 꽃잎이었어, 그건. 오늘 아침 검은 돌가루들 섞인 흙 속에서 죽어 부패해가는 지난 봄의 꽃잎들을 내가 찾아냈던 것이거든? 그건 투명한 거울이었지만 노랗고 억센 혈관이 그 속에서 꿈틀꿈틀거리고 있었지. 소란한 거울이었지만 귀를 기울여보면 정작 소리라고는 그 속에 존재하지 않았지. 그것을 보며 나는, 작고 미약한 것이 있어 뜨겁게 뜨겁게 가느다란 등나무 넝쿨을 꼭 붙들고 중력을 거슬러 올라가려 애쓴다고 생각했지. 그것은 날 노려보는 거석(巨石)이었고 무수한 유채꽃 송이들을 아들이자 남편으로 거느리고 있었지.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Total 239건 1 페이지
창작시의 향기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239
칙백나무 댓글+ 2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15 04-17
238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99 04-14
237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69 04-13
236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95 04-08
235
목련 댓글+ 2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20 04-07
234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66 04-06
233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7 04-05
232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68 04-05
231
먼물깍 댓글+ 2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70 04-04
230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22 04-02
229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2 04-01
228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5 03-30
227
여름 스케치 댓글+ 2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0 03-29
226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69 03-28
225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2 03-27
224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38 03-26
223
돌 하르방 댓글+ 2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24 03-25
열람중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74 03-24
221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2 03-23
220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1 03-18
219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2 03-17
218
돌 하르망 댓글+ 4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85 03-16
217
탐라 댓글+ 2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20 03-15
216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9 02-18
215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1 02-17
214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9 02-15
213
종소리 댓글+ 11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43 02-08
212
숲으로 댓글+ 2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20 02-06
211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6 02-02
210
커피 벌레 댓글+ 2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2 02-01
209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4 01-21
208
촛불 댓글+ 1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2 01-20
207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3 01-18
206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76 01-15
205
달빛 댓글+ 2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76 01-12
204
이졸데 댓글+ 12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23 01-11
203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6 01-10
202
오후 댓글+ 2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5 01-09
201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4 01-08
200
눈 내리는 밤 댓글+ 2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8 01-07
199
축제 댓글+ 2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9 01-06
198
黑雪 댓글+ 5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3 01-05
197
雪國 댓글+ 5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84 01-04
196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7 01-02
195
댓글+ 2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85 01-01
194
성에 댓글+ 2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3 12-30
193
바다 또 바다 댓글+ 2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60 12-29
192
봄비 댓글+ 2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4 12-27
191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79 12-26
190
밤바다에서 댓글+ 8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0 12-25
189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9 12-22
188
호박(琥珀) 댓글+ 4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38 12-21
187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0 12-18
186
댓글+ 4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00 12-17
185
천사의 노래 댓글+ 2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5 12-16
184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0 12-14
183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50 12-13
182
복숭아꽃 댓글+ 2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8 12-11
181
시인 댓글+ 4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22 12-10
180
소묘 댓글+ 4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68 12-09
179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02 12-08
178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0 12-07
177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6 12-06
176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7 12-05
175
폐타이어 댓글+ 6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99 12-04
174
수린(水鱗) 댓글+ 4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91 12-03
173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2 12-02
172
첫눈 댓글+ 4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98 12-01
171
평균율의 밤 댓글+ 6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71 11-30
170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48 11-27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