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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하는 낙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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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맛살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1,334회 작성일 17-10-25 10:13

본문

생각하는 낙엽


내 이곳에 서 있는 사이
이곳의 단풍을 보러 왔던 많은 늙은이들이
다시 찾아오지 않아요
인간이 세상을 왔다 가듯이
낙엽도 왔다 갈 뿐이건만
인간의 호들갑에
낙엽은 조용히 낙엽이고 싶어도
쉽지 않아요
가을을 이용한 그들의 허상의 독백
언젠가 다가올 이별의 예행연습인가요?

낙엽은 생각이 없어요
그저 한 철
완성된 삶을 축하하고 노래해줘요
흩 날리는 낙엽을 보고 슬퍼하던 말던
그것은 당신의 자유겠죠
매년 우릴 팔아
슬픔은 다루려는 시도에
누런 누더기 같은 심정
당신이 넘겨준 스트레스에
점점
생각하는 낙엽이 되어 갑니다


 




댓글목록

맛살이님의 댓글

profile_image 맛살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제 자신이 낙엽을 닮아가니
이제는
떨어진 낙엽이 날 위로할 것 같은 시절
다시는 낙엽을 구박 못 할 것 같네요

감사합니다, 테울 시인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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