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의 재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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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의 재발견
날건달
니코틴이 충전된 카트리지에서 액체가 새어 나왔다
투명한 비늘 조각들이 손끝에서 끈적거린다
유 씨 아줌마가 박 씨 아저씨랑 간밤에 포구에서 배를 띄웠다는데
할머니가 고쟁이에서 아침 볕을 꺼내 허리춤에 달자
내 친구 길원이는 맨땅만 쳐다보고 있었다
달포쯤 지나자 길원이는 반지하로 이사를 갔다
어느 날 길원이 집에 놀러갔는데
내 머리 위로 스쳐 지나가는 발과 발 사이
들창으로 난 하늘은 반쪽을 숨긴 채 걸어가고 있었다
사람들은 모두 제 발의 문수만큼 숨겨진 반쪽 하늘을 밟고 다녔다
술 취한 하늘에서 노란 비가 꿀렁거리며 쏟아졌다
노랗게 익은 발가락이 꼬무락거리며 공중에서 실랑이를 벌이고 있었다
댓글목록
희양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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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어휘로 구사한 문향에
감동으로 머믈어 봅니다
화자의 詩的 묘사의 깊이에 한참이나 붙잡혔다 갑니다.
오랜만에 들려
좋은시 한편 읽을수 있어 감사합니다
날건달님의 댓글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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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려의 말씀,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