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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픈 풍경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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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목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310회 작성일 21-10-24 08:27

본문

아픈 풍경들

 

 

아픈 풍경을 바라보며

멍하니 서있는

점원 아가씨 머리 위로

가로수 잎이

추락하듯 떨어진다.

일상이 없어진 불안한 시간과

훑고 지나간

병든 시간을 담은 이물스러운 잎들을

초조히 쓸고

무료한 저녁이 앉아있는 나무는

가지를 세워 지는 노을을 바라보고

낙엽이 흩어지는 보도블록 위에

빈 발걸음 소리만,

을씨년스러운 전봇대

전단지 각질이 떨어지고

파장만 남은 거리

황폐 하고 억장만 남아

마스크를 써야만 하는

느닷없는 침입자에게

송두리째 자리를 내어주고

추운 바람은 이렇게 부는지 

아직도 봄은 멀기만 한데


 

댓글목록

몽당연필님의 댓글

profile_image 몽당연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계절의 변화를 느낀다는 것은
사람이 철이 들었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라는
얘기를 들은 적이 있습니다.

풍경 속에 머물다 갑니다.
꾸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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