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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날건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322회 작성일 21-10-01 0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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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브레터 

          

           날건달

                       


눈의 언덕에는 지금도 새하얀 포말이 팔팔 끓어오른다


 동짓달 기나긴 밤 한 허리 잘라내어

 춘풍 니불 아래 서리서리 넣었다가

 어른님 오신 날 밤에 굽이굽이 펴리라*


당신의 체취를 찾아 밤새 뒷마당을 컹컹거리던 하얀늑대들, 대합실 난로 위에는 벌겋게 달아오른 조개들의 입술이 뜨겁다 나는 아무도 모르게 그녀의 루주를 주머니 속에 몰래 넣었다 서릿발 성성한 칼집같은 삭풍을 맞으며 하얀늑대가 오타루를 집어삼킨다


* 황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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