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울을 닦는 내 손짓엔 나의 십대와 이십대 그리고, > 창작시의 향기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창작시의 향기

  • HOME
  • 창작의 향기
  • 창작시의 향기

     ☞ 舊. 창작시   ☞ 舊. 창작시   ♨ 맞춤법검사기

 

▷모든 저작권은 글쓴이에게 있습니다. 무단인용이나 표절금합니다
▷시스템 오류에 대비해 게시물은 따로 보관해두시기 바랍니다
1인 1일 1편의 詩만 올려주시기 바라며, 초중고생 등 청소년은 청소년방을 이용해 주세요
※ 타인에 대한 비방,욕설, 시가 아닌 개인의 의견, 특정종교에 편향된 글은 삼가바랍니다 

거울을 닦는 내 손짓엔 나의 십대와 이십대 그리고,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삼생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368회 작성일 21-04-12 23:29

본문

 

 

거울을 닦는 내 손짓엔 나의 십대와 이십대 그리고,

 

 

 

사십대가 훌쩍 넘어버린 거울을 닦는 내 손짓에는

실루엣만 비추도록 한다.

헝크러진 머리카락을 쓸어 넘기고 사십대처럼 보이도록만

내 나름대로 사정이 있어서 이렇게 남루해 보인다고

옷매무새를 쉽게 세우고 나서

거울이 나를 뒤쫓지 않도록 뒤집어 놓고 외출을 한다.

혹시나 하는 차원의 공간이 있을 지도 모르니

날씨의 농도는 늘 확인 한다.

무릎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걷기 연습을 꾸준히 한다.

내 삶의 기록들을 자꾸 찍어대는 쇼윈도를 피해서 빨리

걷는 연습도 필요하다.

누군가 말을 걸어오면 사십대처럼 이야기 하려고 노력한다.

바람이 불어와 머리카락을 헝클어 놓아도 신경쓰지 않는다.

다만 앞이 보이도록만, 소리가 잘 들리도록 한다.

건널목 맞은편 한 소녀의 눈동자에

한가롭고 싶은 멜로디 몇 소절이 표정을 만든다.

그 표정을 외면하는 내가 건널목을 건너는 동안

오늘 하루의 오후는 나의 거울의 표피에 더 두껍게 쌓여간다.

목적지에 도착한 나를 반기는 건

영정사진으로 놓인 내 친구와 사십대 인지 오십대인지

모르는 나의 친구들 뿐

장례식장 화장실 거울에 걸린 나의 처음보는 사람.

 

 

 

  .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Total 44건 1 페이지
창작시의 향기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44
돼지의 여왕. 댓글+ 11
삼생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1 05-26
43
실연. 댓글+ 7
삼생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3 05-24
42
아침 안개. 댓글+ 22
삼생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87 05-22
41
산책. 댓글+ 5
삼생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1 05-19
40
치정. 댓글+ 10
삼생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0 05-18
39 삼생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5 05-14
38 삼생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2 05-12
37
가스라이팅. 댓글+ 25
삼생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0 05-06
36
블랙홀. 댓글+ 4
삼생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4 05-05
35
출근. 댓글+ 14
삼생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4 05-02
34 삼생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5 03-10
33 삼생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6 01-11
32 삼생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7 09-02
31
미영이에게. 댓글+ 1
삼생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4 10-30
30 삼생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9 10-26
29
sway. 댓글+ 3
삼생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7 10-23
28
조짐. 댓글+ 2
삼생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6 10-20
27 삼생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5 10-15
26 삼생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3 10-14
25
십자가. 댓글+ 2
삼생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6 10-12
24 삼생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4 10-10
23 삼생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0 09-11
22 삼생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58 08-29
21
gay1. 댓글+ 1
삼생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9 08-27
20 삼생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4 08-21
19 삼생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41 08-06
18
그들, 댓글+ 1
삼생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6 07-23
17 삼생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5 07-19
16 삼생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8 06-29
15 삼생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7 06-27
14 삼생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6 06-26
13 삼생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7 06-24
12
오만과 편견. 댓글+ 2
삼생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43 06-21
11
몽생이. 댓글+ 24
삼생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89 06-13
10
고통들. 댓글+ 2
삼생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5 06-08
9
어제, 그리고 댓글+ 3
삼생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9 06-07
8
ntr5 댓글+ 8
삼생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8 06-04
7 삼생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4 05-24
6 삼생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7 05-15
5
사용 설명서. 댓글+ 1
삼생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81 04-29
4
환기 댓글+ 1
삼생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14 04-21
열람중 삼생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69 04-12
2
금단 댓글+ 1
삼생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4 04-10
1 삼생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5 08-19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