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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근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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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콩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81회 작성일 24-03-19 19:24

본문

퇴근길




종일 씹었다


험한 세상 산답시고  

벼린 송곳니가 빠지더니


꽉 다문 입 속에  

어금니가 계란 껍데기처럼 부서졌다


일몰을 어스름처럼 삼키는 거리


얼마나 잘 살려고

이빨도 없이 꿀꺽 삼켜버렸을까


검붉은 모래주머니 속

바스러진 모래알들이 치석처럼 나부끼고


누렇게 뜬 내 얼굴이 산그림자처럼 늘어졌다



댓글목록

수퍼스톰님의 댓글

profile_image 수퍼스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직장인의 하루를 리얼하게 요약하여 묘사하셨습니다.
제가 모 대기업 중간 간부로 근무할 때
물먹은 스펀지가 되어 퇴근하면서 속으로 사표 쓰고 아침이면 가족 얼굴 보고 어김없이 출근하고....
직장인의 퇴근 길, 시인님의 묘사가 딱 입니다. 감사합니다.

콩트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콩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부족한 글,
거울처럼 바라봐 주시는 시인님의 댓글에
힘이 나는 저녁입니다.

편안한 시간 되십시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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