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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몰에 대한 단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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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DOKB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건 조회 308회 작성일 21-04-26 17:52

본문

그는 내가 보내기 전부터
이미 떠나가고 있었다

오르락내리락
매일을 방황하던 그는
결국 왔던 곳으로
제 몸을 내던졌던 것이다

식어가는 뜨거움,
차마 그를 잡을 수 없는 것은
아마 차가움 때문이었으리라

세상은 까맣게 그을리는데
타버린 담뱃불 같은 모습 뒤로
사내는 발길을 돌린다

결국 오후의 문을 열고
밤으로 걸어 들어간다
기어이 시간의 바깥으로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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