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 창작시의 향기

집 

현관에 아무렇게나 벗어놓은 신발들을 보고도

짜증보다는 기분이 좋아진다.

한곳에 옹기종기 모여 있는 것만으로

더할 나위 없이 반갑고

이보다 더 좋은 게 없다는 걸 이제야 알겠다.

신발을 벗고 뒤를 돌아본다.

같은 곳을 향해 새떼가 날아가고

같은 곳을 향해 돌고래가 무리 지어 헤엄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