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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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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여보세요죽선이지죽선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311회 작성일 22-01-01 00:05

본문

오리배


나는 리스본산 와인을 싣고 상테페테르부르크로향했지. 

포르투를 지나 비스케이만으로 방향키가 선회할 때 울음소리가 새하얀 치자꽃처럼 붉다는 것을.

해조음이란 덜 익은 포도주같이 떫다는 것을.

당신은 아시나요?

브리튼 섬 남쪽에는 여인의 젖가슴 같은 순풍이 불어오고 선원들은 천도복숭아의 달콤함에 빠져 파도를 기웃거렸지.

아, 상테페테르부르크는 별의 고향이었을까. 

나침반과 회중시계는 악마의 날개처럼

유틀란트 앞바다를 지날때 눈꽃송이 펄럭거린다.

나의 눈동자가 눈꽃송이로 허우적 거리고 상테페테르부르크는 눈꽃이였을까.

새하얀 치자꽃이었을까.

그 기슭에서 노를 젓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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