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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황민우91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224회 작성일 22-04-07 0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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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온 인생을 떠올려보니 익숙한 단어들이 눈에 들어온다. 회사 옥상 발전기 위에 나뭇가지 하나씩 입에물고 나르는 저 새 한 마리는 현실을 견디지 못하고 도망쳐온 무거운 날개짓이었다.

4월의 어느 봄날 오늘따라 유난히 콧물이 흐르고 눈알이 성병처럼 찾아와 참을 수 없이 가려운 것은 떠올리고 싶지 않은 어린 기억이 뜨거운 햇살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불어오는 저 바람에 흘러오는 지난날의 뒤 늦은 추억 때문이었다.

하고 싶은 말 한마디 제대로 하지 못하고 내심 속으로 끙끙 앓고 있는건 운동화 끝이 다 닳아서 뒤꿈치를 파고 들어도 말하지 못한 숙모의 따듯한 애정때문이었다. 그렇게 생각했다.

대학교에 입학해서 그녀를 처음 만나고 5년동안 당신을 잊지 못한건 사랑 때문이 아니라, 사랑보다 깊은 당신의 나를 위한 마음 떄문이었다.

나는 할 수 있다고 생각한 것이 사실은 시골길 언덕 올라오는 할머니의 손에 제비꽃 꺽어 묻어준 어린 여동생의 이해할 수 없는 사실처럼.

그러나 지금은 정신 병원에서 매일 걸려오는 전화 소리만 들어도 세상이 눈에 돈것처럼 답답하고 어지러운 것은 현실에 한숨을 쉬는 것이 고작인 한치 앞이 보이지 않는 어두운 길 위에서 방황하고 있는 나를 마주하고 있기 때문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봄날, 깊은 속으로 내뿜는 담배 한 모금에 오늘도 어지러운 머리로 한줄의 시를 써내려가는건 여지껏 꾸지 못한 혹은 한 모금에 떨어지는 재처림 부질없는 쓰디쓴 타고 남은 한 줌의 재라도 시로써 남기고 싶어서 희뿌연 담배연기와 어지러운 술기운에 휩싸여 주절대는 보이지 않는 한 줄기 희망떄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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