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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례식장 한편에

할머니가 지팡이를 짚고 서있다

차창마다

미련이 남아 보이는 영구차가

바닥에 떨어진 손거울을

스치고 지나간다

뚜껑이 떨어져 나간 손거울이

제자리에서 빙글빙글 돌며

할머니의 하얀 상복에

영상을 비춘다

봄, 여름, 가을, 겨울

두 남녀의 계절이 뒤섞여 지나가고,

할아버지의 딱 부러진 양손 하트에

할머니가 끝내 주저앉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