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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과 사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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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미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97회 작성일 23-04-12 20:00

본문

바람과 사막




바닥부터 여기까지 오는 노선도 험했어
돌아보고 싶지 않을 만큼

하늘께선 지금까지처럼만 하면 된다고 하셔
나는 어디까지 올라가야 할까

내가 당신을 행복해 하는 동안
당신은 사막에서 싹 나기를 기다리고 있었지

바람과 사막 중 어느 것이 더 험한 산이었을까

미안합니다
고맙습니다

근육 없는 다리로 설악산 신흥사에서 흔들바위까지 걷기 시작했어
몇 번 돌아서고 싶은 발 달래면서
난간 줄 두 팔로 당기며 한 호흡 한 호흡 앞으로 나아갔지
평지처럼 걷는 관광객들을 보며 그들 속에 있는 당신을 생각했어
당신과 나 사이엔 아직도 그런 차이가 있지
그래도 떠나지 못할 당신을 알고
그래도 포기 못할 나를 알아

그래서 또 바람 불겠지
그래서 또 꽃이 지겠지

그래도 근육 열심히 키워볼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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