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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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주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340회 작성일 20-09-21 09:50본문
모과 / 주손
이제나 저제나 날 쳐다볼까
긴 여름 내내 가을을 기다렸다
푸르던 시절 다 잊어버리고
이제 노리끼리해진 얼굴
아침 산들바람에도 가지마다
눈시울이 짓무른다
울퉁불퉁한 세월 요행이도 잘 견뎠다
마른목으로 삼킨 떫디떫은 세월
저 자식같은 이파리들 다 떠나가면
휜 등에도 찬바람이 잦아 들라나
노랗게 익은 세월 조각조각
그 마음 속속들이 썰어 낸다면
녹아든 세월 모락모락
향기로 피어 오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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