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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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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싱그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242회 작성일 22-02-23 09:23

본문

국내산

/ 나싱그리

처음엔 소주를

우리들 서민이 마시는

값싼 술로만 알았다

하루일을 끝내고

지쳤던 마음을

씻어 보려는 사람들이

오늘 저녁에도

문명의 이기(利器)가 되어

뿜어내는 전등 불빛 아래서

이슬을 먹고 산다

그렇게 알았던 소주가

국내가 아닌 이국땅에서

맥주와 와인을 따돌리고

고급술로 환생한다

한글 이름표를 붙인

귀하신 소주와

모국어를 기억으로 더듬는

외로운 사람이

국내산으로 서로 만나

마음을 주고 받으면

진한 향수(鄕愁)가 묻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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