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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수의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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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修羅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239회 작성일 23-08-19 20:27

본문

하룻밤 자고 일어나면 어젯밤 이완용이 이순신이 되고
한숨 졸다가 일어나면 모조리 도로 아미타불이 되더라

절대 다수의 우리 모두는 인간으로 태어나지 않았네, 다만
상대 다수의 너희 누구는 개새끼로 태어났을 뿐이지, 어때

마치 그러라고 살았던 것처럼 죽일 각오로 달려드는 칼날이
데린저라도 들고 나온 것처럼 초점 없이 방황하는 눈동자가

어쩌면 부정형을 부정하고 싶은 건지도 모르지, 그게 아니면,
아니면 정의를 정의하고 싶어진 건지도 모르지, 뭐가 되었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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