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레반 랩소디 > 창작시의 향기

내일 당장 죽더라도, 단 한 번만은
이루 말할 수조차 없이
무지 개같은 놈에게 단언컨대
"야, 느그 아빠가 외삼촌이지?"
라고 냅다 박아버릴 기회를 준다면
남은 생에 무슨 미련이 남을 것이냐
이 목숨은 인간이라 하여도
폭탄은 터지지 않은 채로 격납고에
고이 모셔지지만은 않으리라
터지기 위해 있는 것에 터지지 말라
주문을 한들 먹힐쏘냐
그러니 가미카제를 자처하더라도
버섯구름 한 번 시원하게 봐야지
수십 년을 썩어온 밸이고 간장이고
남김없이 흩뿌려 봐야지